이낙연 총리, 일왕 즉위식 참석 가닥

입력 2019-10-09 17:26:14

정부, 한일 양국 조율 완료 후 확정할 듯… 참석 가능성 높아

이낙연 국무총리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573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한글날 노래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573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한글날 노래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오는 22일 열리는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에 한국 정부 대표로 참석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얼어붙은 한일 관계에 전환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8일 이 총리의 일왕 즉위식 참석 여부에 대해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양국 간 사전 정지 작업이 필요하고 그것이 끝나야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교도통신은 한국 정부가 일왕 즉위식에 이 총리를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일본 측에 전달하고 양국이 최종 조율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왕 즉위식이 임박했기 때문에 정부는 늦어도 이번 주 내에 일왕 즉위식에 파견할 정부 대표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우리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양국 관계가 경색된 상태에서 일왕 즉위식이 관계 개선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국내 대표적인 '지일파'로 꼽히는 이 총리가 일왕 즉위식에 갈 경우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메시지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총리가 아베 신조 총리를 약식회담이나 면담 등의 형식으로 직접 만나게 된다면 한일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문 대통령의 한일 관련 메시지를 이 총리가 전달할 수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 총리가 가게 될 경우 양국 관계가 정상화되고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다음달 22일 지소미아 종료 시행, 강제징용 배상 관련 일본 기업 자산 현금화 조치 등 한일 관계에 영향을 주는 주요 변수들이 남아 있는 만큼 일왕 즉위식 자체가 양국 관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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