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항사댐 건설 반드시 필요"

입력 2019-10-10 11:05:47

태풍 미탁 계기로 공론화

잇따른 태풍 피해를 겪은 포항에서 4년째 지지부진한 포항 항사댐 건설사업에 대한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항사댐 위치도. 포항시 제공
항사댐 위치도.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는 지난 2016년 10월 당시 국토교통부가 '댐 희망지 신청제'를 도입하자 홍수 피해예방과 장기적인 치수 안정성 확보를 위해 항사댐 건설 추진에 나섰다.

항사댐은 오어지 상류지점인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항사리 일원에 807억원(국비 72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총 저수량 476만 ㎥, 높이 50m, 길이 140m에 유역면적 6.8km, 저수면적 0.286㎢으로 건설이 계획돼 있다.

포항시는 항사댐이 건설되면 오천읍과 동해면 일대의 주민 8만여 명에게 식수를 공급할 수 있어 포항시 전체 식수의 14% 정도를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용수공급과 홍수 및 가뭄에 대한 대처, 냉천의 건천화 방지 등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포항시는 지자체가 희망한다면 정부에서 댐 건설을 적극 검토할 수 있는 데다 주민들도 댐이 건설되기를 바라고 만큼 항사댐 건설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태풍 미탁으로 범람위기 까지 갔던 냉천. 포항시 제공
태풍 미탁으로 범람위기 까지 갔던 냉천. 포항시 제공

하지만 환경단체 등은 포항지역은 홍수보다 가뭄이 심한 곳이라 항사댐 건설을 통해 홍수예방을 하겠다는 것은 합당한 이유가 되지 않는다며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댐 관련 전문가들은 연평균 용수공급량이 144만 ㎥ 규모인 항사댐은 가뭄에 대비해 포항의 자체 수원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으며 태풍과 같은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홍수피해도 동시에 예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 포항은 2001년부터 2015년까지 홍수로 인해 사망 18명, 이재민 1천254명, 재산피해 1천239억 원 등의 피해가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가뭄과 홍수를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다목적 댐의 건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갈수기 유량 부족으로 냉천을 비롯한 하천 생태계의 유지가 곤란한 하천 건천화를 예방하기에도 항사댐은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항사댐이 건설될 경우, 연평균 139만 ㎥ 규모의 하천유지유량이 공급되기 때문에 '냉천 친환경 생태공원'(고향의 강 정비사업)과 연계한다면 하천 생태계 복원과 수질개선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주민들은 "식수원 마련은 물론 가뭄과 홍수피해로부터 선제적인 예방을 위한 항사댐 건설을 놓고 포항시와 환경단체간의 엇갈린 주장보다는 주민을 위하고 지역이 발전하는 방향으로 빨리 결론이 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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