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전환 욕구 줄고 갭투자 어려워져…정부 규제도 강화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을 뜻하는 전세가율이 2012년 8월 이후 7년 만에 최저치에 머물고 있다. 최근 2~3년 간 대구 집값이 크게 뛰어오른 반면, 전세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전세가율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실수요자가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탈 욕구가 줄고, 전세 레버리지를 활용한 '갭투자'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 6월 이후 대구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72.7~72.8%에 머물고 있다.
이는 지난 2012년 8월 기록한 72.7%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달 대구 평균 매매가격은 3억756만원, 전세가격은 2억2천72만원으로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8천684만원의 차이가 났다.
전세가율은 2011년 10월 60%를 돌파한 이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최근 7년 간 전세가율이 가장 높았던 2017년 4월(75.7%)와 비교하면 전세를 끼고 주택을 살때 부담해야할 액수가 500만원 가량 더 늘어난 셈이다.
전세가격 수준은 일반적으로 매매시장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에 근접할수록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이 활발해지면서 매매시장이 상승폭을 확대하는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반면 전세가격이 매매가격과 큰 차이가 나면 실수요자는 내 집 마련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다. 전세가율이 낮으면 낮을수록 매매전환에 투입되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탓이다.
전세가율이 73%를 기록한 지난해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년 대비 3.9%가 상승했고, 전세가격은 1.13%가 올랐다.
구·군별로는 수성구가 7.15%로 가장 많이 올랐고, 중구 6.78%, 달성군 2.92% 등이었다. 전셋값은 중구가 4.4%로 가장 많이 올랐고, 달성군(1.92%), 북구(1.52%), 수성구(1.04%) 등의 순이었다.
전세가율이 낮아지면서 '갭투자'가 설 자리는 더 좁아지고 있다. 갭투자는 주택가격과 전세가격 간에 차이가 적은 집을 전세를 끼고 사들여 시세차익을 챙기는 투자 방식이다.
전세가율이 높고 집값 상승이 계속될 경우 적은 투자로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집값이 하락하면 고스란히 손실을 입는다.
최근 정부는 집값을 올리고 주택시장을 교란하는 주범으로 '갭투자'를 지목하고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시가 9억원 이상 고가 주택을 보유한 경우 1주택자여도 전세대출 공적보증을 받을 수 없도록 했다.
아울러 투기과열지구에서 개인사업자는 물론 법인도 담보인정비율(LTV) 40% 규제를 적용받도록 했다. 은행에서 전세대출로 돈을 빌려 투기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차단하는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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