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프리즘] 대입의 마지막 관문, 수능시험 의미와 전략

입력 2019-09-29 06:30:00

이원효 대구진협 사무부국장(칠성고 3학년 부장)
이원효 대구진협 사무부국장(칠성고 3학년 부장)

2020학년도 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마감되었다. 대부분의 고등학교가 곧 있을 대학별 면접을 대비해 모의면접을 진행하고 있고, 적성 및 논술고사를 치르는 수험생은 대학별 기출문제를 푸는 데 여념이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이 다 중요하다. 그러나 11월 14일 시행되는 수능시험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수능시험의 의미와 전략에 대해 살펴본다.

수시모집의 경우 수능에서 가장 중요한 성적지표는 표준점수도, 백분위도 아닌 '등급'이다. 올해 입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사항은 '학령인구' 감소 문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시험을 치르는 인원은 54만8천734명으로 2019학년도에 비해 4만6천190명(7.8%) 감소하였다. 대부분의 입시기관에서 응시인원의 감소로 입시 결과의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수험생의 감소는 상위 등급을 받을 수 있는 인원도 그만큼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절대평가인 영어, 한국사를 제외한 1등급은 각 영역별 응시인원의 4%로 배정된다. 그런데 과학탐구 중 가장 많이 응시하는 지구과학Ⅰ의 경우 올해 16만1천101명으로 전년도 17만7천840명에 비해 1만6천739(9.4%)명 감소하였다. 1등급은 대략 670명 정도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토요일 대구진학지도협의회 모임에선 경북대를 비롯한 지역대학 의예과가 너무 높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며 학생부 무용론까지 제기된 바 있었다. 다시 말해 학생부 기재내용이나 내신등급과 관계없이 이 기준 도달 여부가 합격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얘기다.

'학령인구'의 감소로 내년에는 이런 현상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최저학력기준이 높게 설정된 의예과를 비롯해 수도권 인기학과를 준비하는 수험생은 본인의 수능 등급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수시모집에서 최저학력기준이 설정된 중위권 대학을 노린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특히 수시 전형에 초점을 맞추는 게 정시 전형보다 유리한 경우라면 이 전략을 따를 것을 권유한다. 수험생의 입장에서 부족한 과목의 성적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자신 있는 과목부터 확실히 챙겨야 한다.

현재 등급이 우수한 과목을 소홀히 생각할 경우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아울러 고난도 문제보다는 현재의 등급을 유지할 수 있도록 문제를 반복 학습하고 응시하는 영역의 문제를 하루에 10개 이상 풀어볼 것을 추천한다. 수능시험은 당일 컨디션과 함께 감각이 제일 중요하다.

다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다고 공부를 손에서 놓은 것은 크게 잘못된 생각이다. 수시 6회 지원 후 모두 탈락하는 게 자신의 얘기일 수도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입시란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 아무도 결과를 알 수 없다.

모든 수험생은 오늘도 끝까지 교실을 지켜야 한다. 수능이 이제 50일도 채 남지 않았다. 힘들지만 해내야만 하는 입시 여정에 대구진학지도협의회의 모든 선생님들이 응원한다.

이원효 대구진학지도협의회 사무부국장(칠성고 3학년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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