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 송이축제=송이에 반하고, 한약우 맛에 빠지다…봉화 8경 보기만 해도 힐링

입력 2019-09-24 12:24:38

전국 최고를 자랑하는 봉화송이. 봉화군 제공
전국 최고를 자랑하는 봉화송이. 봉화군 제공

황금 들녘을 물들이는 가을이 되면 숲 속의 보물인 송이버섯이 모습을 드러낸다.

송이는 경북 봉화를 대표하는 지역 특산물로, 군은 지방자치단체 처음으로 이를 주제로 축제를 만들었다. 올해로 23회째를 맞은 봉화송이축제는 지역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지역 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송이에 반하고, 한약우 맛에 빠지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의 속살을 들여다봤다.

◆송이 채취 체험

송이에 대해 삼국사기에는 "송이는 무독하며, 맛이 달고 솔향이 짙다"고 기록돼 있다. 동의보감은 "송이는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고 매우 향기롭고 솔 냄새가 난다. 이것은 산에 있는 큰 소나무 밑에서 솔 기운을 받아서 돋는 것으로 버섯 가운데 제일이다"라고 극찬하고 있다. 또한 송이는 버섯 가운데 항암효과가 가장 높으며 성인병 치료에도 효과가 탁월해 건강식품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해 송이체취 체험에 참가한 관광객이 채취한 송이를 자랑하고 있다. 봉화군 제공
지난해 송이체취 체험에 참가한 관광객이 채취한 송이를 자랑하고 있다. 봉화군 제공

봉화송이는 백두대간의 해발 400m 이상의 마사토 토양에서 1급수의 시원한 계곡물을 먹고 자라 단단하고 향이 뛰어나 맛이 좋기로 정평이 나 있으며, 실제로 다른 지방의 송이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봉화송이축제는 27일부터 30일까지 봉화읍 내성천과 송이산 일대에서 개최된다. 봉화송이축제는 관광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가을축제의 대명사다. 올해는 자연이 키운 송이를 콘텐츠로, 맑고 깨끗한 청정 봉화의 자연과 함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광객들을 맞는다.

올 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은 송이 채취 체험이다. 체험을 원하는 이들은 이달 20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접수를 완료했다. 축제는 ▷송이경매 ▷송이볼링체험 ▷페이스페인팅 ▷목공전시 및 체험 ▷삼숙구이 체험 ▷다문화체험관 ▷송이버섯요리 체험 ▷우리음식만들기 체험 ▷전통민속놀이 체험 ▷전통혼례 재연 체험 ▷15초 동영상 체험 ▷송이골든벨 ▷서예작품 전시 체험 ▷도예작품 전시 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으로 채워져 있다.

공연행사는 개막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스윙교 퍼포먼스, 경북얼라이언스 연합 공연, 버스킹 공연, 전국난타우수팀 공연, 브라스밴드 퍼레이드 등이 이어진다. 깊어가는 가을밤 송이 향과 함께 문화의 향취에 흠뻑 빠져들 좋은 기회다.

이 밖에 봉화송이 포토존, 봉화문인협회 시화전, 사진작가 작품전, 수채화 작품 전시, 내성 유기 전시 등 각종 전시행사를 비롯해 UCC공모전, 송이판매장터, 송이먹거리장터, 농'특산물 판매, 봉화한약우 홍보관 및 판매장터, 가요한마당, 봉화문화유적 탐방 투어 등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도 풍성하게 준비돼 있다.

특히 올해 내성천에 들어선 스윙교를 활용, 매일 오후 6시 30분부터 30분간 스윙교 외줄타기, 에어리얼 실크 퍼포먼스 등 스펙타클한 공연도 선보인다.

봉화청량문화재 행사로 마련되는 삼계줄달리기 재현 모습. 봉화군 제공
봉화청량문화재 행사로 마련되는 삼계줄달리기 재현 모습. 봉화군 제공

◆'실경 뮤지컬 이몽룡' 열려

봉화송이축제와 함께 열리는 제39회 봉화청량문화제는 조선 철종 때부터 전해 내려오는 삼계줄다리기 재현, 전국한시백일장, 사생대회, 과거급제 유가행렬 재연, 역사인물학술발표대회, 성이성 행렬 등 문화축제의 질적 수준을 높여주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돼 풍성한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또 연계행사로 마련한 춘향전 속 이몽룡의 실존인물인 계서 성이성의 삶과 러브스토리를 창작뮤지컬로 제작한 '실경 뮤지컬 이몽룡'도 선보인다. 공연은 축제기간인 28, 29일 주무대 앞 특설무대에서 두 차례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봉화송이전국마라톤대회에 참가한 달리미들이 출발신호애 맞춰 힘차게 달려나가고 있다. 봉화군 제공
지난해 봉화송이전국마라톤대회에 참가한 달리미들이 출발신호애 맞춰 힘차게 달려나가고 있다. 봉화군 제공

특히 봉화송이축제 기간 중 제41회 봉화군민체육대회와 가족 건강걷기대회, 봉화군 어린이집 연합운동회, 제7회 봉화송이전국마라톤대회, 씨름왕선발대회 등 봉화군민과 관광객 모두가 함께 즐기고 화합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봉화송이축제의 시너지효과를 자랑하는 봉화송이전국마라톤대회는 29일 오전 10시 봉화공설운동장과 지방도 915호선(물야방면)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는 참가자와 자원봉사자, 가족 등 3천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 기념품은 5km 스포츠 기능성 티셔츠. 하프코스와 10km는 고춧가루 1kg, 잡곡세트 2kg, 표고버섯 240g 등 3가지 봉화군 지역특산품중 선택한 한가지이다. 먹거리 장터에서는 소고기 국밥, 두부김치, 막걸리 등 푸짐한 먹거리도 제공된다.

◆봉화 8경 들여다 보기는 덤

봉화군은 산과 강 등 뛰어난 자연 자원과 경승지 48곳(뷰티플 봉화 48경)을 지정해 두고 있다. 이 가운데 베스트 8경은 봉화를 대표하는 청정 보물이다.

8경은 1경 청량산, 2경 춘양목 군락지와 국립백두대간수목원, 3경 명승 제60호로 지정된 청암정과 석천계곡, 4경 천연기념물 제74호로 지정된 열목어 서식지인 백천계곡, 5경 띠띠미 산수유마을, 6경 낙동강 세평 하늘길 분천~승부역 구간, 7경 천년고찰 축서사, 8경 고선계곡이다.

봉화를 대표하는 도립공원 청량산에는 12봉우리와 하늘다리, 청량사, 응진전, 김생굴 등이, 깎아지른 층암절벽과 암봉들이 품고 있는 동굴 속에는 총명수, 감로수, 원효 샘이 자리하고 있다. 또 국내 최장 산악현수교인 하늘다리도 조성돼 있어 청량산을 휘감은 낙동강과 함께 산수의 절경을 이루고 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산림청 산림레포츠의 숲이자 문화재 보수용 목재생산림으로 지정된 춘양목군락지(수령 50년 이상) 맞은편에 조성돼 있다. 낙동강 세평 하늘길(분천~승부역 구간)은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백두대간협곡열차 운행 구간이다. 산길, 강 길, 철길, 사람의 길이 함께하는 트레킹 코스로 경관이 아름다워 매년 2만 명 이상이 찾고 있다.

엄태항 봉화군수는 "비경들은 그야말로 봉화의 숨은 보석들"이라며 "송이축제에 참가해 송이를 맛보고 마라톤에 참가해 달리고 숨은 비경을 둘러보는 것은 최고의 힐링이 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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