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방 절반도 안 찼는데도 재난문자 발송
매미, 루사, 산바 등 태풍 침수 피해 트라우마 때문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랐다?'
경북 김천시민들이 태풍 타파의 한반도 상륙에 앞서 발령된 홍수주의보에 깜짝 놀랐다.
태풍 타파가 한반도를 향해 이동하던 22일 오후 1시쯤 낙동강 지류인 감천을 가로지르는 김천교(김천시 지좌동) 지점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기 때문이다.
홍수주의보는 김천을 비롯한 인근 지역 휴대폰 사용자들에게 안전재난문자로 발송됐다.
안전재난문자를 통해 홍수주의보를 확인한 김천시 양금동과 지좌동 주민들은 혼란에 빠졌다. 앞서 태풍 매미, 루사, 산바 등 당시 침수 피해를 겪었던 트라우마 때문이다.
방송 등 언론도 김천교 홍수주의보 발령 소식을 앞다퉈 보도했고, 감천 인근에 사는 가족과 지인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한 연락이 폭주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홍수주의보에 놀라 감천변으로 달려간 주민들은 다시 한 번 깜짝 놀랐다. 강물이 반도 차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홍수주의보는 감천 제방 위까지 아직 약 4m의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내려졌다. 감천은 바닥에서 제방 끝까지 높이가 약 7.5m에 달하는데 홍수주의보 당시 수위는 약 3.4m였다.
이처럼 김천교에 이른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곳에 설치된 센서 때문이라는 게 홍수주의보를 발령한 낙동강홍수통제소의 얘기다.
센서가 비교적 낮은 수위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 낙동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수위가 3.5m 달하면 주의보, 4.5m에는 경보 발령된다.
낙동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홍수주의보는 법에 정해진 규정에 따라 2017년 김천시와 협의해 일정 수위가 되면 발령하도록 했다"며 "혼란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김천시와 협의하겠다"고 했다.
김천시 관계자는 "낙동강홍수통제소가 운영하는 센서의 기준 값이 낮게 정해져 홍수주의보가 일찍 발령된 것 같다"며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센서 값을 높여 달라고 건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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