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장관 임명 강행을 찬성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심 대표는 21일 "정의당의 결정이 국민적 기대에 못 미쳤던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 사회의 특권과 차별에 좌절하고 상처받은 청년들과 당의 일관성 결여를 지적하는 국민께 매우 송구스럽다"고 했다. 가증스럽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기회주의적 표변(豹變)이다. 그 얄팍함이 국민을 더욱 화나게 한다.
조 장관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 심 대표는 "20·30세대는 상실감과 분노를, 40·50세대는 상대적 박탈감을, 60·70세대는 진보 진영에 대한 혐오를 표출하고 있다. 버틸 수 있겠느냐"고 했다. 그러나 정의당이 가장 큰 이득을 본다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선거법 개정안을 민주당이 밀어붙이자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임명권을 존중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조 장관 의혹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 수사 착수를 "명백한 정치 행위"라고도 했다. 당명에서 '정의'를 빼라는 비판이 빗발치는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심 대표는 꿈쩍도 않았다. 그랬던 심 대표가 '사과'한 것은 민심 이반 때문일 것이다. 지난 19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정의당 지지율은 5.2%까지 떨어지며 바른미래당(6.0%)에 정당 지지도 3위 자리마저 내줬다.
심 대표는 사과하면서 조 장관 임명 강행이 잘한 것인지 못한 것인지, 조 장관 임명에 지금이라도 반대한다는 것인지 분명하게 밝히지도 않았다. 이런 식으로 어물쩍 사과하는 것으로 돌아선 민심을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참으로 오산이다. 조국 사태에 대한 말 바꾸기로 이미 국민은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라면 '정의'쯤은 간단히 내팽개치는 정의당의 '민얼굴'을 봤다.
심 대표는 사과에 이어 "기필코 사법 개혁과 정치 개혁을 완수해 근본적인 사회 개혁으로 응답하겠다"고 했다. 조국 임명 찬성으로 도덕적으로 파탄 난 당사자가 어떻게 개혁이란 말을 버젓이 입에 올릴 수 있는지 그 후안무치(厚顔無恥)가 보는 사람을 질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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