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혈액형 논란에 경찰, "99.999%일치"

입력 2019-09-19 18:09:00 수정 2019-09-19 20:12:59

"당시 경찰이 왜 B형을 특정했는지 알 수 없어 증거 효력이 떨어진다"는 설명

지난 1980년대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고 우리나라 범죄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았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드러났다. 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현재 수감 중인 A 씨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1987년 1월 5차 사건 현장인 화성 황계리 현장을 경찰이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980년대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고 우리나라 범죄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았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드러났다. 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현재 수감 중인 A 씨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1987년 1월 5차 사건 현장인 화성 황계리 현장을 경찰이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A(56) 씨는 지난 1994년 청주처제살인사건의 범인 이춘재(56) 씨로 추정되고 있다. 이 씨는 과거 처제를 성폭행한 뒤 살인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확정받고 현재 부산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일각에서는 이 씨의 혈액형(O형)이 과거 경찰 수사에서 확보된 용의자 혈액형(B형)과 달라 "진범이 아닐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수사당국은 "증거품에서 나온 유전자(DNA)가 A씨의 것과 99.999% 일치한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확인된 DNA정보가 언론에 용의자로 보도된 '처제 성폭행 살인범' 이춘재가 맞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혈액형 논란이 인 것은 과거 경찰이 화성 사건 중 4차(1986년), 5차(1987년), 7차(1988년), 9차(1990년) 사건 용의자 혈액형이 'B형'이라고 밝혔던 탓이다. 그러나 이번 수사 결과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이 씨의 혈액형은 O형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혈액형의 경우 당시 확보한 혈흔이 용의자의 것인지, 피해자의 것인지 불분명한 데다 당시 경찰이 왜 B형을 특정했는지 알 수 없어 증거 효력이 떨어진다"며 "A씨가 진범이 아니라거나, 공범이 존재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씨는 화성 연쇄살인사건과 관련된 사건 10건 중 5차·7차·9차 사건 유류품에서 나온 DNA와 일치해 용의자로 특정됐다.

현재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 씨는 본인과 관련한 뉴스를 접하고도 별다른 심리적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교정당국은 밝혔다. 1995년부터 부산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해 온 그는 20년이 넘는 수감생활 동안 단 한 차례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1급 모범수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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