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항→포항경주공항…경주시, 연 1억원 운영예산 지원
경북 포항시와 경주시가 포항공항 명칭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포항공항'이란 이름을 '포항경주공항'으로 바꾸려는 것이다.
첫 시도는 KTX 포항역이 들어서기 전인 10년쯤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포항시는 당시 KTX '신경주역' 이름을 '경주포항역'으로 바꾸는 대신 '포항공항'을 '포항경주공항'으로 바꾸자고 경주시에 제안했으나 경주시의 반대로 무산됐다.
공항 명칭 변경 이야기는 2년 전쯤 다시 시작됐다. 포항시는 포항경주공항으로 이름을 바꾸는 대신,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포항공항에 포항시가 지원하는 예산 일부를 경주시가 상징적으로 부담해 달라는 조건이었다.
포항시가 제안한 지원금은 전체 금액의 10%인 연 1억원. 경주시는 포항시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한 결과 5년간 총 5억원 정도 예산이 들 것으로 보고 공항 운영이 손익분기점에 다다를 때까지 연 1억원을 지원할 계획을 세웠다.
경주시는 손꼽히는 역사문화도시인 경주에 공항이 없는 만큼, 포항경주공항으로 이름을 바꾼다면 대외적인 홍보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항시도 경주를 방문하는 항공 수요를 늘려 장기적으로 포항공항을 활성화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주시는 지난 10일 경주시의회와 간담회를 갖고 포항공항 운영예산 지원에 대한 당위성에 대해 설명했다. 예산 지원과 관련한 조례도 준비하고 있다.
관건은 명칭 변경이 가능하냐는 것이다. 이름을 바꿀 수 없다면 경주시 입장에선 지원 명분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공항 명칭 변경은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데 국내에선 선례가 없다. 이전 김포공항 명칭을 서울공항으로 바꾸려는 논의가 있었으나 김포시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러나 국토부가 해당 자치단체 의견을 중요시하는 만큼, 이해 당사자 간 이견이 없으면 명칭 변경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경주시와 포항시는 예상하고 있다.
포항시는 경주시의 조례 제정이 연내 이뤄지면 내년 상반기 중엔 명칭 변경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대외적인 홍보 효과는 물론 장기적으로는 경주와 포항이 서로 협력하고 상생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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