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정국'에 목소리 커진 홍준표·김병준·유시민

입력 2019-09-16 17:53:21 수정 2019-09-17 08:58:17

책임론에서 자유롭고 기득권 없어 중도층 지지율 끌어내기 용이하다는 해석

홍준표 김병준 유시민 매일신문 DB
홍준표 김병준 유시민 매일신문 DB

'조국 정국'을 계기로 대구경북(TK) 출신 원외 인사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과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야를 가리지 않고 원외 인사들이 시국에 대한 강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홍 전 대표는 16일 "정상적인 대통령이라면 당연히 법무부 장관에 대해 직무 정지 명령을 내려야 하는데, 피의자가 된 법무부 장관이 검찰 수사를 방해하는 기이한 나라가 되고 있다"며 "그렇게 하라고 임명을 강행했겠지만 조국이 민정수석을 하면서 친인척 비리, 정권 비리를 얼마나 많이 알았기에 내치지 못하는가. 이게 나라냐"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대해 "이것은 인사권의 행사가 아닌 권력의 행패"라며 "아무도 대통령에게 이 나라의 도덕성과 공정성을 이렇게 떨어뜨릴 권한까지 부여하지 않았다. 국가권력을 이렇게까지 희화화할 권한을 부여하지 않았다. 이것이야말로 국가모독이요, 국민에 대한 조롱"이라고 비판했다.

'대권 도전은 없다'던 유 이사장도 최근 각종 매체에서 다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이 받은 동양대 총장상이 조작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조 장관에게는 문제가 생길 수가 없어, 주저앉히는 방법은 가족을 인질로 잡는 것이다. 가족 인질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두둔했다.

또 자신의 발언을 곡해한 여당의 한 현역 의원에 대해서도 반박하는 등 정치적 행보를 가속하는 분위기다.

원외 인사들의 이런 행보와 관련, 박재홍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중도 표심이 민주당과 한국당에 쏠리지 않는 이유는 같은 기득권층이라고 보기 때문"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원외 인사들이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이들이 합리적인 목소리를 낸다면 중도층의 지지를 끌어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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