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서대구 역세권 개발 프로젝트, 현실화가 문제

입력 2019-09-11 06:30:00

대구시가 '서대구 역세권 대개발 미래비전'을 발표하고 나서면서 대구의 최대 현안 중 하나였던 서대구 역세권 개발 프로젝트의 막이 올랐다. 대구시는 2030년까지 공공 및 민간 투자를 포함한 총사업비 14조4천여억원을 들여 서대구 고속철도 역세권 98만8천㎡(30만 평)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서대구 역세권을 첨단 경제와 문화, 스마트 교통과 환경이 어우러진 미래 경제도시로 도약시킨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곳을 민관공동투자개발구역과 자력개발유도구역, 친환경정비구역으로 구분해 단계별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2016년 서대구역 건설 확정으로 추진 중인 고속철도(KTX·SRT) 등 6개 광역철도망 사업과 이를 도시철도와 연결하는 트램 건설에도 속도를 낸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복합환승센터와 공연·문화시설을 집적하는 민간투자를 유치하고, 북부하수처리장 부지 위에 친환경생태문화공원을 조성하며, 하·폐수처리장을 옮긴 터에는 첨단벤처밸리와 돔형 종합스포츠타운, 주상복합타운 등을 지을 계획이다. 자력개발유도구역과 친환경정비구역에도 생활 여가·주거 기능 공간 등도 개발할 방침이다.

서대구 역세권 개발은 대구시내 동서 지역 간 불균형 발전을 완화한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주지하다시피 대구는 수성구에 우수 학군이 형성되어 있고, 중구와 동구에 현대, 롯데, 신세계백화점 등 대형 쇼핑몰이 몰려 있다. 고속철도역사 주변에 상권이 형성되면 개발 낙후 지역이자 유통 사각지대였던 서대구의 환골탈태로 대구 균형 발전의 추동력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관건은 복합환승센터 등 민간투자 유치이다. 여기에 프로젝트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은 대구시의 행정력 집중과 지역의 정치력 발휘에 달려 있다. 특히 현 정권 들어 대구는 되는 것도 안 되는 것도 없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모처럼 균형 있는 경제적 지형 구축으로 대구의 재도약을 모색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장밋빛 청사진으로만 그쳐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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