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장 진실 밝히겠다더니…돌연 입 다문 동양대

입력 2019-09-09 17:57:51 수정 2019-09-10 06:36:59

알맹이 없는 발표에 누리꾼들 "조국 임명에 꼬리 내리기냐?"

조국 딸의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 발급 의혹을 조사해온 동양대 진상조사단 권광선 단장이 9일 오후 조사 내용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조국 딸의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 발급 의혹을 조사해온 동양대 진상조사단 권광선 단장이 9일 오후 조사 내용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경북 영주 동양대학교가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해 진상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9일 오후 공식 발표하기로 했지만 알맹이 하나 없는 입장 표명만 하고 마쳐 빈축을 사고 있다.

조국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딸 표창장 위조 의혹 관련 진상조사단장을 맡은 동양대 경영학과 권광선 교수는 이날 "진상조사단은 언론에 보도된 내용들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당시 생성된 자료를 수집, 검토하고 있다"며 "당시 근무했던 교직원에 대한 사실관계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권 교수는 "일부 서류는 이미 검찰이 압수수색해 가져갔고 당시 근무했던 교직원도 지금은 퇴직한 상태여서 사실적, 물리적 한계에 봉착했다"며 "순차적으로 자료의 발굴 및 관계인에 대한 면담을 통해 사실 관계를 규명해 갈 것"이라고 했다.

또 "이후 조사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 학교 홍보팀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며 "검찰이 수사 중인 사항임을 고려, 자세한 내용을 설명드릴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정경심 교수의 거취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진상조사단은 조사만 한다. 거취 등은 조사단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인사위원회가 결정할 사항"이라고 짧게 답한 뒤 자리를 떴다.

동양대는 지난 5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총장 표창장 발급 등 의혹 규명을 위해 자체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조사에 나섰다.

이에 표창장 의혹에 대한 학교 진상조사단의 구체적인 조사 결과를 기대했던 기자들과 누리꾼들은 "사실상 이날 발표된 내용은 아무 것도 없다"며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벌써 꼬리를 내리는 거냐"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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