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NH농협은행 대구영업본부 WM 차장

인상과 인하, 동결! 신문에 대문짝만 하게 보도되는 이유는 뭘까? 배경과 향방에 따라 몇 번씩 후속보도를 하고, 또 은행에서 출시되는 상품까지도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무엇이기에? 바로 금리 때문이다.
우리나라 금리는 당연하고, 머나먼 미국 금리 소식까지 떠들썩하게 만든다. 왜 기준금리의 인상과 인하, 동결 등을 결정하면 주식이 급등·락하고 장세가 요란하게 움직이며, 여기저기서 긴박하게 대응할까?
먼저 금리가 무엇인지 살펴보자. 사전적 의미를 보면 금리란 빌려준 돈이나 예금 따위에 붙는 이자 또는 그 비율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금리는 돈의 가치라고 볼 수 있다. 금리가 올라간다는 이야기는 돈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뜻이다. 반대로 금리가 내려간다는 것은 돈의 가치가 낮아진다는 의미다.
경제에서 금리 이야기가 나오면 어김없이 물가라는 단어가 따라 나온다. 물가는 물건의 가치라고 볼 수 있는 데 금리와 물가는 반비례한다. 예를 들어 작년에는 생수 한 병을 1천원에 살 수 있었지만 올해는 2천원에 살 수 있다면 돈의 가치는 떨어지고 물가 즉 물건의 가치는 2배 상승했다고 볼 수 있다. 즉 금리가 내려가면 물건(부동산, 주식 등)의 가치가 상승한다.
반대로 금리가 상승하면 물건의 가치가 떨어지는 이유를 찾아본다면,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곧 은행 금리가 올라간다는 뜻이다. 금리가 오르면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기보다 저축을 선호하게 된다. 그래서 역시 물건의 가치는 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측면을 보자면 투자는 내 수중에 있는 돈만으로는 하지 않는다. 가정이나 기업에서는 은행 대출을 이용해 투자한다. 그런데 금리가 올라가면 대출 금리도 올라가고, 대출 이자 부담의 증가는 수요 감소와 부동산 가치를 하락하게 한다.
경제를 이해하려면 경제 정책을 봐야 한다. 경제 정책에는 재정 정책과 통화 정책이 있다. 재정 정책은 조세 정책이라고 보면 된다. 무엇보다도 금리와 관련성이 많은 통화 정책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째, 통화 정책은 기준금리와 양적 완화 그리고 지급준비율 조정이 있다. 양적 완화는 돈을 시중에 푸는 것을 말한다. 통화량을 늘리는 것이고 통화량이 늘면 돈의 가치는 떨어진다. 그러면 기업이 투자하고 가계가 소비해서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난다.
둘째, 지급준비율은 은행 입장에서 예금액에 대한 지급준비금의 일정한 비율이다. 지급준비율을 낮추면 은행은 더 많은 돈을 빌려줄 수 있고 시중에 돈을 푸는 효과가 있다. 결국 양적 완화와 비슷한 효과라고 보면 된다.
마지막으로 기준금리 정책을 보자. 금리를 인하하면 기업이 투자하고, 투자가 늘면 고용이 늘어난다. 고용이 늘면 소득도 증가한다. 결국 금리를 인하하면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난다. 다시 말해 금리 인상과 인하, 동결은 개인과 기업의 가난과 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언론을 떠들썩하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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