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국 딸 '총장상', 동양대 직원이 만들어 줬다"

입력 2019-09-04 20:30:00 수정 2019-09-05 11:02:16

조국 부인과 일한 前 직원 위조 의혹…"정경심 교수에 직접 전해 들어", 총장 "상 안줬고 일련번호 달라"
부산대 의전원 합격 때 자소서에 기재. 문서 위조 의혹 제기

검찰이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 소재한 동양대 정경심 교수 연구실을 압수수색 한 뒤 철수 하고 있다. 마경대 기자
검찰이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 소재한 동양대 정경심 교수 연구실을 압수수색 한 뒤 철수 하고 있다. 마경대 기자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에서 국회에 제출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총장상 수여 관련 공문. 곽상도 의원실 제공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에서 국회에 제출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총장상 수여 관련 공문. 곽상도 의원실 제공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편법 진학 의혹 문제로 검찰 수사가 경북 영주의 동양대까지 확대된 가운데 조 후보자 딸이 받은 동양대 총장상 위조 여부를 두고 동양대 전 직원의 위조설까지 터져나오는 등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매일신문은 4일 동양대 한 관계자로부터 "정경심 교수와 함께 일하다 현재 학교를 그만 둔 한 직원이 당시 총장상을 만들어 줬다는 말을 정 교수로부터 들었다"는 진술을 단독 입수했다. 정 교수는 조 후보자의 부인이다.

이 관계자는 "문제가 불거진 뒤 정 교수에게 총장상과 관련해 확인했더니 '내가 데리고 있던 직원이 만들어준 것'이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동양대는 검찰 수사에서도 "조 후보자의 딸에게 총장 명의로 상을 준 적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4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총장 관련 표창장을 결재해 준 적도 없고 상벌 대장에도 기재돼 있지 않다"고 분명히 했다.

최 총장은 "검찰이 이미 조사를 했고 딸 조 씨가 받은 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해 갔다. 검찰이 확보한 표창장과 학교의 양식이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검찰이 사진까지 찍어갔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1994년 이 대학에 취임한 뒤 줄곧 총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동양대 관계자는 "검찰이 증거로 제시한 조 후보자 딸의 동양대 표창장을 확인했지만, 상장 일련 번호가 동양대 양식과 달랐다"고 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조 후보자의 딸이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지원할 당시 제출한 자기소개서와 표창 내역이 부정한 방법으로 만들어진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 확인을 위해 동양대의 정 교수 연구실과 이 학교 사무실 등을 지난 3일 압수수색했다.

조 후보자 딸은 2014년 부산대 의전원 지원용 자기소개서에서 동양대 총장 명의로 수여된 봉사상을 수상 기록에 넣었다. 당시 지원서에 기재할 수 있는 수상 내역은 총장과 시·도지사, 장관급 이상으로 한정됐다.

법조계에서는 동양대의 주장이 맞다면, 해당 표창장을 제작한 인물은 사문서 위조 혐의를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만약 정 교수가 아닌 직원이 만들어 줬다고 하더라도 정 교수 역시 지시나 방조 등의 혐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동양대가 국회(곽상도 의원 요구 자료)에 제출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총장상 수여와 관련, 제출한 서류에도 "총장상 수상자 이력 자료 없음으로 확인 불가"로 적혀 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4일 "딸이 학교에 가서 중고등 학생들에게 영어 가르치는 것을 실제로 했다"며 "표창을 받은 사실은 금방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검찰은 정 교수가 센터장을 지낸 동양대 영어영재센터도 조사했다. 동양대 관계자에 따르면 수년 전 이 센터에서 영어 교육 관련 책을 만들 때 조 후보자의 딸이 조교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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