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 대구 0.3%, 경북 -0.3%
작년 폭염 기저효과로 농축수산물 가격 크게 낮아졌고 국제유가 하락·유류세 인하 영향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역대 가장 낮은 0.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북은 2015년 9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했다.
동북지방통계청이 3일 발표한 '8월 대구경북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대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63으로 전년 대비 0.3% 상승에 그쳤다. 경북은 104.17을 기록, 오히려 0.3% 감소했다.
8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1로 전년 동기(104.85) 대비 –0.038% 하락했다. 공식적인 물가상승률은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한 수치로 집계해 0.0%로 기록됐지만 사실상 마이너스다. 이는 1965년 해당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저 상승률로 종전 최저치는 1999년 2월의 0.2%였다.
전국과 대구경북 모두 농·축·수산물과 기름값 하락이 물가에 영향을 미쳤다. 좋은 기상여건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전년 대비 11.4% 낮아져 전체 물가를 0.53%포인트(p) 끌어내렸다.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도 각각 2.4%, 0.9% 낮아졌고,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한시 인하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도 1년 새 6.6% 떨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국제 유가 하락과 유류세 감면, 교육복지 등의 영향으로 물가 흐름이 상당히 낮아진 상황에서 농·축·수산물 가격까지 크게 내렸다"며 "농산물은 작년 폭염 등으로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인 기저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사실상 '마이너스 물가' 상황이 2, 3개월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일각에서 제기하는 디플레이션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또 최근 물가상승률 둔화는 공급 측 요인의 기저효과 때문이라 연말부터는 물가상승률이 0% 중·후반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농·축·수산물 기저효과가 연말쯤 해소돼 원래 물가 수준인 0%대 후반이 나타나지 않을까 한다"며 "소비 부진도 일부 영향을 미쳤지만 일시적·정책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다. 아직 디플레이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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