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장난감·스포츠시설 뜨고 목욕탕·PC방 지고

입력 2019-09-03 16:35:18 수정 2019-09-04 07:20:49

대구 100대 생활업종 분석…올해 2,260여 곳 증가, 온라인쇼핑 대세 영향

'술보다는 커피 한 잔'. 소비문화가 달라지면서 대구 업종의 희비가 달라졌다. 주점은 줄고 카페는 늘어나는 등 업종별로 성장과 쇠퇴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엑스코에서 열린 커피·카페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핸드드립 커피를 체험하고 있다.매일신문 DB

올해 상반기 대구의 생활업종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 피부미용, 통신판매, 커피, 편의점 등 성장세를 보인는 업종이 있는가 하면 담배가게, 목욕탕, 문구점, PC방, 서점, 노래방, 슈퍼마켓 등은 사업자가 감소했다.

3일 국세청에 따르면 대구의 올해 상반기(6월 기준)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는 11만3천30곳으로 지난해 말(11만766곳)보다 2.5% 증가했다. 구별로는 달성군이 8천796곳에서 9천216곳으로 4.8% 늘었고 수성구(2.9%), 달서구(2.8%), 북구(2.8%), 동구(2.7%), 남구(2.1%) 순이었다. 반면 중구(0.9%)와 서구(0.2%)는 생활업종 증가가 적었다.

업종별로는 스포츠시설운영업(14.5%), 가전제품 수리점(12.6%), 피부관리업(11.4%), 통신판매업(10.8%), 커피음료점(9.5%), 패스트푸드점(8%), 실내스크린골프점(7.1%), 편의점(6.7%) 등의 성장세가 가팔랐다. 반면 담배가게(-7.2%), 간이주점(-6.1%), 목욕탕(-3.9%), 문구점(-2.9%), PC방(-2.7%), 서점(-2.7%), 노래방(-2.5%), 슈퍼마켓(-2%) 등은 퇴조하는 흐름이었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지면서 오프라인 매장이 위축되고, 회식과 생활문화가 달라진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성장 추세 업종이더라도 구별로는 반대 흐름이 나타나기도 했다. 중구에선 휴대폰가게(-13.3%), 실내스크린골프(-9.1%) 하락세가 뚜렷했다. 이들 업종은 대구 전체로는 각각 1%, 7.1% 늘었다. 이밖에 동구 독서실(-8.8%), 서구 일반외과의원(-6.1%)·헬스클럽(-5.3%), 남구 일식전문점(-5.8%), 달서구 제과점(-3.1%), 달성군 패스트푸드점(-7.5%) 등도 대구 전체 상승세와 달리 하락세였다.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일자리연구실장은 "업종별로 성장과 침체를 반복하는 흐름이 있는데 최근 온라인쇼핑이 뜨면서 통신판매업은 늘고 소매점은 줄었다"며 "음식점 등은 경기 침체 영향을 받기도 하고, 자영업자들이 업종을 변경하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키워드〉
'100대 생활업종'이란 소매와 음식, 숙박, 서비스에 속하는 것으로 최종 소비자를 대상으로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품목을 판매·취급하는 업종을 말한다. 국세청은 2017년부터 현황을 매달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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