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정부관계자, 대구상의 찾아 물산업 등 경제교류 논의

입력 2019-09-02 18:04:44

한국 첫 방문에서 제조업 강점 있는 대구경북 찾아
물산업 외 자동차, 기계, 전자 등 경제협력 확대 논의

아프리카 가나 정부의 카쿠 사키-아도 국가통신국장이 물산업 등 경제 교류를 위해 2일 대구를 찾았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아프리카 가나 정부의 카쿠 사키-아도 국가통신국장이 물산업 등 경제 교류를 위해 2일 대구를 찾았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가나 정부 관계자가 식수 문제 해결을 위해 대구를 찾았다. 대구 물산업 기술을 가나에 적용하고 자동차부품, 기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 협력을 하자는 얘기가 나왔다.

카쿠 사키-아도 가나 국가통신국장은 2일 대구상공회의소를 방문, 대구시와 가나의 경제 협력을 논의했다. 특히 물산업에 큰 관심을 보여 주목된다.

그는 아프리카 대부분 지역이 식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 물산업클러스터가 있는 대구의 물 저장·정화 기술을 적용하고 싶다고 했다. 사키-아도 국장은 "가나의 경우 강수량은 충분하지만 물을 저장하고 정화하는 기술이 부족해 식수 문제를 겪고 있다. 체계가 잡혀있지 않은 상황이라 일부 부유한 집은 별도 물탱크를 갖고 있을 정도"라며 "한국은 여름철을 제외한 나머지 계절의 강수량이 부족하지만 물관리 기술이 뛰어난 곳"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물산업 외에도 대구의 자동차부품·기계업종과 경북 구미의 전자업종에 관심을 보이며 경제교류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대구 방문에 앞서 경북 구미의 한 LED 생산업체를 방문해 가나 현지 가로등 납품을 문의하기도 했다.

사키-아도 국장이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인천대에 입학한 아들을 보러 왔다가 지인 초대로 대구경북을 방문한 것이 경제 협력 논의로까지 이어졌다.

그는 "60년 전만 해도 가나와 한국은 경제적으로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차이가 크다. 인적 자원과 기술력 때문이라고 생각해 다른 선진국을 제쳐두고 아들에게 한국 유학을 권했다"며 "대구는 물산업 외에도 제조업에 강점을 가진 도시로서 가나에 적용할 부분이 많다. 서울이 아닌 대구경북을 찾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재경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사건 탓에 대구도 식수에 대한 아픈 경험이 있다"며 "이번 방문을 시작으로 물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대구시와 가나 사이에 경제협력이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