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생아트협동조합, 올해 사회적 기업으로 진화 중
가정주부들의 취미모임이 일자리를 창출하는 협동조합을 거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실험·확산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진화, 주목받고 있다.
한국재생아트협동조합(대구 수성구 범물동)은 올해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에 선정돼 제품 개발·교육·마케팅을 통한 일자리 창출, 수익의 사회환원이라는 비즈니스모델 확립에 애쓰고 있다.
김영미 작가는 "하루 종일 버려진 재활용 캔 등을 세척하던 일이 정부 지원으로 세척기를 구입하면서 한시간만에 끝난다"며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과 경력단절여성·어르신·장애인 등을 추가 채용하는 사업 구상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의 출발은 2015년 학부모 취미모임이었다. 다육아트를 취미로 함께 배웠던 성소현·김영미·김소영 씨가 일본 연수 중 캔아트 작가 작품전을 보고 "재미있겠다. 우리도 한 번 해보자"고 했던 것이 그해 8월 대구 수성구 범물동 상가 지하에 어울림아트연구소를 설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설립 멤버 3명 모두 미술 전공과는 무관했고, 아파트 거실에서 작업하기가 불편해 '연구소'란 명칭만 붙였을 뿐 단순한 취미생활 공간에 불과했다. 하지만 취미로 만든 작품을 2016년 초 SNS에 올리면서 변화가 찾아왔다. "예쁘다. 나도 한 번 배워보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한 것이다.

"아무리 배우고 싶은 사람이 많아도 교육을 하려면 기본적 커리큘럼을 갖춰야 했습니다. 의기투합해 직접 커리큘럼을 만들어 2급(기초과정) 1급(고급과정) 자격증 과정을 개설했지요. 이렇게 2017년 9월 한국재생아트연구협회가 3명으로 출범하게 됩니다."
수강생 일정을 우선한 '맞춤형 수업'으로 자격증 과정은 운영됐다. 현재 전국적으로 90여 명의 강사진이 배출돼 방과 후 학교, 단체·개인 취미활동 강사, 평생교육 과정 등에서 활동한다. 대구가 전국적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재생아트 메카가 된 셈이다.
재생아트의 인기가 전국적으로 확산할수록 새로운 문제점이 나타났다. 단독주택·농어촌 지역 등에서는 교육 소재인 재활용 캔 등을 구하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재생아트 강사들에게 강의 재료인 재활용품을 저렴하게 공급하고, 환경문제도 해결할 수 있도록 2017년 12월 한국재생아트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성소현 작가는 "그동안 취미활동과 교육만 했지, 실제 만든 작품을 한 번도 팔아보진 않았다"면서 "올해 4월 일본 도쿄 하비쇼(공예박람회)를 관람하면서 사업화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소영 작가는 "교육용 반제품은 강사들에게 수업용으로 저렴하게 공급하고, 완제품은 SNS를 통한 판매를 본격화할 생각이다. 정부 도움으로 재생아트 작품을 상징할 브랜드는 가을쯤 나오겠지만 아직 품질검증시스템과 가격 책정 등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재생아트의 성공적 사업화로 경력단절여성, 사회적 약자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키워드> 재생아트란?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여러 재생소재를 단순히 재활용하는 단계를 넘어 다양한 기법과 디자인을 가미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거나 또 다른 제품으로 탄생시키는 작업을 말한다. 캔아트, 다육아트, 재생북아트, 플라스틱아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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