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논란에 공정성 의심받는 학생부종합 전형

입력 2019-08-26 17:55:06 수정 2019-08-27 09:05:26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꾸려진 인사청문회 준비단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꾸려진 인사청문회 준비단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꾸려진 인사청문회 준비단으로 출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꾸려진 인사청문회 준비단으로 출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딸의 대학 부정 입학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이 사안의 불똥이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으로 튀고 있다. 공정성에 문제가 있는 학종 등 수시모집 비중을 줄이는 대신 수능시험 위주인 정시모집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

학종은 객관식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한 암기식, 주입식 공부에서 벗어나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주자는 의도에서 시작한 제도이다. 학생부 교과(내신 성적)와 비교과(독서활동, 동아리활동, 각종 탐구학습과 교내 수상 실적 등), 자기소개서 등을 중심으로 학생을 평가한다.

대입에서 수시모집이 약 80%의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수시모집의 대세는 학종이 차지한다. 그 중 상위권 대학일수록 학종의 비중이 크다. 하지만 조 후보자 딸의 대입 논란 속에 그가 응시했던 입학사정관제전형의 후신인 학종이 도마에 올랐다.

학종을 비판하는 이들이 내세우는 주요 잣대는 '공정성'. 고교 때 학생부 비교과 사항을 기재하는 과정에서 돈 많고 공부 잘하는 학생 일부만 챙긴다는 주장과 대입 때 입학사정관들이 평가하는 기준도 명확하지 않아 '깜깜이 전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대학생 자녀를 둔 A씨는 수능시험으로 순위를 가르는 게 가장 공정한 경쟁이라고 주장했다.

학종은 학생의 노력보다 부모의 경제적 수준과 인맥, 정보력이 당락을 가르는 '금수저' 전형이라는 얘기다. 교육부가 2022학년도까지 각 대학에 수능시험 전형 비중을 30%대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A씨는 "학생부종합전형이 내세우는 의도는 좋지만 사실상 '있는 집' 아이들만 위한 전형"이라고 불평했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능시험만 챙기는 것으로 대입 제도가 바뀌면 고교 수업 때 교과서는 제쳐 두고 하루종일 EBS 교재나 보는 등 고교 교육 정상화와는 점점 멀어진다는 지적이다.

현직교사 B씨는 "체육이나 음악 수업 때, 다양한 동아리활동을 해야 할 때도 문제집을 풀고 자습하던 시절로 돌아갈 것"이라며 "학생부 비교과에서 독서활동의 비중을 높이는 등 학종을 좀 더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다듬어 나가는 것이 바른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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