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기, 자기, 명문기와 출토, 김생사 추정 기와편도 발견
경북 봉화 청량산 김생암지(金生庵址)에서 고려와 조선시대 유물이 대거 출토됐다.
김생암지는 자연 암반을 파서 만든 바위 그늘 아래에 인공 축대와 기단을 쌓아 조성한 곳으로 국내에서 보기 드문 형태다. 김생암은 통일신라시대 명필 김생이 글씨 연습을 한 암자로 알려져 있다.
14일 봉화군 청량산도립공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청량산에 흩어져 있는 중요 문화유적 보존·정비를 위해 문화재청 허가를 받아 김생암지 230㎡에 대해 발굴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김생암 보존 상태는 양호하고 토기편, 자기편, 막새, 암키와편, 수키와편 등 고려시대 전기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유물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청량(淸凉)과 산사(山寺)라고 새긴 명문 기와와 김생사(金生寺)로 추정할 수 있는 기와편도 나와 조선시대 주세붕 유청량산록(遊淸凉山錄)이나 신후재 유청량산기(遊淸凉山記)와 같은 문헌에 등장하는 김생사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 학계에 관심을 끌고 있다.
허정일 봉화군 청량산관리사무소장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김생사 명문 기와를 정밀 판독하고 유적 성격과 조성 배경을 연구하겠다. 청량산 문화유적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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