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자 연변대 김춘선 교수 “만주지역 항일투쟁은 한국 독립운동사의 한 부분이며 중국 항일투쟁사”라고 주장
중국정부도 만주 연변지역 중국인 항일열사 3천301명을 공식 지정해
"만주지역 항일무장투쟁은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사를 넘어 세계 반파쇼전쟁사의 큰 의미를 갖는 저항운동입니다."
9일 경북독립운동기념관에서 열린 연변대 김춘선 교수의 강연은 어느 때보다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가장 지속적이고 강렬했던 이 저항운동이 최근 일본 경제보복에 따른 우리나라의 상황과 오버랩되기 때문이다. 또 최근 영화 '봉오동전투'가 개봉하면서 만주 항일투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한 몫 했다.
이날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한·중 국제학술대회에서 김 교수는 '재만 항일무장투쟁의 전개양상과 특징'이란 주제로 강의를 했다.
김 교수는 "재만 항일무장투쟁은 한국 독립운동사의 중요한 요소임은 물론, 중국 항일투쟁사이면서 나아가 세계 반파쇼전쟁사의 커다란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언급한 파쇼란 '파시즘'에서 나온 용어로 국가가 모든 일을 독점하는 정치체제로 이탈리아 무솔리니, 독일 나치 등이 대표적으로 파시즘 정치를 했다.
김 교수는 "만주 등 중국에서 일어난 항일투쟁이 세계사에서도 상당한 의미를 갖는 만큼 좀 더 활발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항일투쟁 당시 만주지역에는 신지식층을 중심으로 자유주의와 사회주의, 무정부주의 등의 이론이 확산되면서 이념간의 차이와 갈등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이념을 넘어 항일에 대한 신념은 확고했고, 파쇼에 대항하는 것을 조직의 대원칙으로 삼았기 때문에 서로 끈끈하게 단결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그는 "1910년대부터 본격화된 재만 항일투쟁들은 일제의 패망까지 끊임없이 이뤄지면서 조국 독립과 민족해방의 용기를 심어주었다"고 했다.
만주 항일투쟁은 일본의 대륙침략 야욕에 커다란 타격을 주었다. 이로 인해 일본은 만주지역 항일무장 독립군을 소멸하기 위해 1934년 30만 명, 1938년 50만 명, 1940년 70만 명에 이르는 군대를 투입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대중침략에 한일무장투쟁이 큰 역할을 하면서 중국에서도 자연스레 한일무장투쟁에 힘을 보탰다. 현재 중국정부가 인정한 만주 연변지역 중국인 항일열사는 모두 3천301명이다. 이 중 3천204명이 조선족이며 나머지는 한족 등으로 확인됐다.
김 교수는 만주지역의 항일역사 연구에 있어서 경북독립운동기념관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했다.
그는 "기념관이 수십 차례 현장답사를 통해 자료를 수집, 분석, 공유하면서 우리의 독립운동사를 올바르게 연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며 "만주지역 독립운동의 선봉은 경북, 특히 안동지역 유림이 많았다. 기념관이 그들이 쓴 한자·한글에 대해 정확하게 해석하고 연구하면서 항일투쟁에 대한 연구도 깊어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경북독립운동기념관은 이날 한·중학술대회에 앞서 2017년 이후 추가로 독립유공자로 포상받은 102명의 이름을 기념관 추모벽에 추가하는 행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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