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하루 255g 쓰레기 배출, 종량제 속 53.7% 재활용 가능
혼자 사는 A(32) 씨가 배출하려고 내놓은 20ℓ짜리 재활용 쓰레기봉투를 열어봤다. 그 속에는 양념이 잔뜩 묻은 깻잎 통조림부터 플라스틱 간편식 용기, 찌그러진 맥주 캔, 복숭아 씨앗과 껍데기 등을 싸매놓은 비닐봉지 등이 쏟아졌다.
A씨는 "환경문제에 전혀 관심이 없는 건 아니지만, 막상 홀로 살며 쓰레기를 처리해야 할 때면 편리함부터 생각하게 된다"며 "특히 더운 여름철에는 매일 찔끔찔끔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모아서 배출하기에는 냄새가 심해 어쩔 수 없이 종량제 봉투에 함께 버리는 방식을 택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생활폐기물 대란 속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재활용 분리배출 등을 통한 배출량 자체를 절감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여전히 종량제 봉투에 들어가는 쓰레기의 절반이 종이, 플라스틱 등 재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의 '제5차 전국폐기물 통계조사'에 따르면 2016~2017년 국민 1인이 하루에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리는 생활폐기물 양은 255.4g으로 집계됐다. 전체 1인당 쓰레기 배출량 중 27.5%를 종량제 봉투가 차지하는 것이다.
이 중 53.7%는 분리수거만 잘했더라면 재활용이 가능한 것들로 나타났다. 종이류(28.5%)와 플라스틱류(20.8%)가 가장 많았으며, 유리·금속·건전지까지 분리배출됐다면 재활용할 수 있는 품목이 절반을 넘었다. 귀찮다는 이유로 그대로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린 것들이다.
남광현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환경·물산업)은 "쓰레기 문제의 해법은 배출량을 줄이는데 주안점을 둬야 하는데, 그 핵심은 재활용 비율을 얼마나 높이는가에 있다"면서 "특히 시스템이 갖춰진 아파트 등에 비해 단독·연립·다가구주택에선 재활용품 분리수거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만큼 시민 개개인의 협조와 더불어 분리배출 수거 등 정책적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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