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난방공사가 LNG보다 값싸고 공해도 더 많이 배출하는 벙커C유를 연료로 쓰고도 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더 비싼 난방요금을 대구 사용자에게 물려 원성을 사고 있다. 대구 경실련은 5일 성명서에서 '공사 측의 불합리한 난방요금 체계로 시민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열 생산원가 공개를 촉구했다. 지역 시민단체 주장대로라면 1997년 성서열병합발전소 준공 이후 20년 넘게 벙커C유를 연료로 쓰면서 시민 건강을 위협한 것도 모자라 요금 바가지를 씌어온 것이다.
현재 지역난방을 쓰는 세대는 달서구 성서·대곡지구 등 10만9천여 가구다. 알려진 대로 벙커C유의 열 생산단가는 LNG의 61% 수준이다. 가격도 LNG보다 20%가량 더 저렴하다. 이는 연료를 적게 쓰고도 LNG와 동일한 난방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지역난방공사는 납득하기 힘든 난방요금 체계로 자기 배를 불려왔다. 몇 해 전 언론이 벙커C유 연료 비용 등으로 추산한 결과 LNG기준 난방요금 징수로 공사 측이 거둔 수익이 연간 10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폭리를 취했다는 말이다.
무엇보다 벙커C유는 LNG와 비교해 미세먼지·황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을 훨씬 더 많이 배출한다. 먼지는 54배, 황산화물은 무려 1천500배가 넘는다. 그런데도 18개 지역난방공사 지사 중 20년 넘게 벙커C유를 연료로 쓰는 곳은 대구와 청주뿐이다. 그동안 지역난방공사가 이런 문제점을 알고도 쉬쉬해온 것은 매우 부도덕한 행위다. 게다가 이달부터 지역난방 요금을 3.79%나 인상해 지역 사용자를 아예 무시하고 우롱했다.
대구시는 시민을 속이고 과다한 이익을 챙겨온 지역난방공사에 빠른 시정을 주문하고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지난해 벙커C유 사용에 따른 대기오염 문제가 지역사회에 큰 이슈가 되자 공사 측은 성서열병합발전소 연료를 2021년까지 LNG로 교체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도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철저히 감독할 필요가 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철우 "안보·입법·행정 모두 경험한 유일 후보…감동 서사로 기적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