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학생 인구 교육 후 "결혼 꼭 할래요" 12.5%p 늘어
'아이가 행복입니다'.
경상북도가 저출생 극복을 위해 내건 캐치프레이즈다. 아이가 곧 경북의 미래이자, 행복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해 7월 민선 7기 취임후, '일자리와 저출생 극복'을 도정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취임 첫날 행선지를 포항의 한 산부인과로 정했을 정도로 저출생 극복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뿐만 아니라 직원 결혼식에 참석하는 건 기본이며 자녀를 출산한 공무원에게는 출산 선물과 함께 덕담을 건네는 게 일상이 됐다.
이 도지사의 이러한 행보는 현재 경북도가 놓인 인구절벽 상황의 절박함을 나타내주는 동시에, 저출생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경북도 인구절벽, 반드시 넘는다.
경북의 인구 추이는 국내 인구 증가 추이와 비교해 볼 때 부정적인 부분이 많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국내 인구는 5천179만131명에서 올해 5월 5천184만339명으로 증가 추세에 있지만 경북은 같은 기간 268만2천897명에서 266만9천731명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저출생‧고령화 현상이 갈수록 고착화된 상황에서 인구가 계속 서울과 수도권 등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인구절벽을 막고 인구 늘리기에 도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북 인구가 곧 경북도의 경쟁력이라는 일념 아래 지역내 출생율을 높이고 인구를 증가시키기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경북도는 결혼과 출산·육아에 대한 도민 의식 전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17년 보건복지부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87.4%가 우리나라 저출생 문제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출산휴가에 대한 부정적 인식(76.6%)과 공동육아 부족 등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 대부분이 저출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는 있으나, 출산이나 육아를 배려하는 사회적 인식은 이전과 크게 바뀌지 않았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와 같은 분위기에서는 출생율 증가라는 반등을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사회 문화'를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경북도는 미래 세대들을 대상으로 한 인구 및 가족 교육을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먼저 도내 초·중학생 대상으로 행복한 결혼 및 가족에 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2017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3천500여명의 학생이 교육을 받았으며 유의미한 결과까지 얻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과 가족에 대한 교육 후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에서 '결혼을 꼭 할것이다'고 응답한 학생이 교육 전 12.1%에서, 교육을 마친 뒤 24.6%로 증가했다. 또 '자녀를 반드시 가지고 싶다'란 질문에 대해서도 교육 전과 후가 각각 15.8%, 28.9% 나타났다.
◆학생 대상 인구 교육 효과도 톡톡
지역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인구 교육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역 대학과 공동으로 개발한 '행복한 삶과 가족'이란 교재를 활용해 대학생 교양강좌를 개설·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과정을 이수하면 학점으로 인정하고 강의료까지 일부 지원하는 등 대학생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실제로 2011년부터 진행된 해당 교육은 다른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19개 대학이 참여해 연간 4천여 명의 학생이 이 과목을 수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업효과를 높이고 대상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인구 교육 제도화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세부 구체화 방안 짜기에도 노력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도내 모든 초·중교생의 학교 교육에 인구 교육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경북도교육청과 협의하고 있다"며 "조례 제정 등 법적 기반도 향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국 최초로 신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임용교육 과정에 인구 관련 과목을 필수 교육과목으로 선정, 향후 정책을 집행할 공무원들의 위기 의식과 공감 확산도 꾀하고 있다.
민간 단체와의 협업을 통한 인식 확산 방안도 구상 중이다. 경북도는 다양한 민간 단체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일명 '100가지 해법 찾기'를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도와 협약을 맺은 단체는 홍보·캠페인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공감대 확산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민간 단체별 활동·역할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 범도민 문화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경북도는 공동 육아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고, 아빠와 아이의 교감 형성에도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먼저 예비 부부와 부모 등 모두 50여 쌍을 대상으로 아카데미를 개최해 공동 육아의 방법과 인식을 나누는 공유의 장을 만들고 있다. 아울러 아빠의 자녀 교육과 육아에 대한 참여를 유도하도록 '아빠 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아이 낳는 신 가족 문화 만들기에도 앞장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18년 청년 사회·경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젊은 층(15~39살)에서 '결혼을 하거나 자녀를 낳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절반도 안되는 42.9%로, 2016년 50.6%과 비교해 볼 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출산 의향 '도 44%만이 긍정적으로 답해 2017년의 54.1%에 비해 크게 떨어진 한편, '출산 시기'도 32살로, 2017년보다 다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을 비롯한 젊은층들의 결혼·출산에 대한 의향이 갈수록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경북도는 결혼·출산 및 가족을 우대하고, 사회 전반의 긍정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가족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도내 다자녀 가족을 초청해 가족이 함께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예비부부·부모·자녀 등이 모두 즐길 수 있는 가족대축제를 열고 있다. 가족에 대한 공감과 우대 문화를 확산해 나가고 있다는 것.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위험의 최전방에 위치한 경북도는 인구 늘이기에도 총력전을 펴고 있다. '결혼-임신-출산-영유아-학생-청년'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기 위해 맞춤형 정책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 또 머지 않아 '청년들이 떠나지 않고 돌아와 일하며,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행복 경북'을 조성하고자 중·장기적인 인구 증가 청사진 그리기에도 한창이다.
김성학 경북도 미래전략기획단장은 "인구 문제는 장기간에 걸친 변화이기 때문에 도민들이 실제 미치는 영향을 잘 체감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면서 "도민 소통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사회 공감대 확산과 도민 체감형 정책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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