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지점을 둔 SBI저축은행 "아직 고객 움직임 없어"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서 불매운동이 번지는 가운데 일본자금과 관련된 금융업체로 파장이 미칠지에 지역 금융권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체재로 거론되는 지역농협, 신협 등 상호금융권과 일본 엔화 차입이 있는 은행 등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 중 일본계 대주주를 둔 업체는 SBI·JT·JT친애·OBS저축은행 등 4곳이다. 이 가운데 일본 금융그룹 SBI홀딩스 자회사인 SBI저축은행은 자산규모 7조6천95억원으로 지난해 순이익 1천310억원을 달성, 국내 저축은행 중 가장 많았다.
SBI저축은행은 대구와 포항에도 지점이 있다. SBI저축은행 대구지점 관계자는 "지역 영업점에는 아직 고객 이탈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금리에 따라 거래하는 금융상품 특성상 당장 거래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신규 고객 확보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맥주 등 제품 이미지가 중요한 소비재와 달리 금융상품은 금리가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모바일플랫폼 '사이다뱅크'를 출시 기념으로 이달 8일 연 10% 고금리 자유적금 상품을 선착순 5천명에게 판매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이날 많은 사람이 몰려 상품 판매는 2시간 만에 끝났다.
이런 가운데 대체재로 지역농협과 신협 등 상호금융권이 거론된다. 대구 한 농협 관계자는 "금융거래는 거래 기간이 길어서 불매운동 반사이익이 바로 나타나지는 않는다"며 "적금 상품은 보통 1년 이상 거래를 유지해야 하고, 대출상품 기간은 이보다 더 길어 고객이 바로 이동하기 어렵겠지만 시장 분위기에 따라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지역 은행도 금융권에 미칠 여파 점검에 나섰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엔화를 통한 자금조달 비중이 전체 자산의 1% 미만이어서 향후 일본자금이 이탈하더라도 위험은 크지 않다. 하지만 일본자금 회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파악해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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