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칼럼] 잘만 사용하면 약이 되는 빚

입력 2019-07-21 15:17:17

적정 부채 유지하면서 대출상품 선택…고정금리냐 변동금리냐도 중요

김현정 NH농협은행 대구영업본부 WM 차장
김현정 NH농협은행 대구영업본부 WM 차장

빚이라고 하면 누구나 '없으면 좋지'라고 생각한다. 근데 빚도 잘만 사용하면 충분히 약이 될 수 있다. 좀 더 생각해보면 빚이 없는 사람과 부자는 동일시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빚이 없는 사람만이 반드시 부자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떤 제품을 구매할 때 발품을 팔아 이리저리 비교해서 구매하는 것처럼 대출도 마찬가지다. 지금부터 약이 될 수 있는 대출에 대해 알아보자.

첫 번째 적정 부채에 의존하자. 적정 부채를 결정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지표가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쉽고 유용한 지표가 바로 부채환상환비율(DTI)이다. 부채상환비율은 30%를 넘지 않아야 한다. 부채상환비율(DTI)이란 채무자의 소득에 대한 부채의 비율이다. 채무자의 소득으로 연간 상환액(원금과 상환액)을 나눈 값이라고 보면 된다. 만약 맞벌이 가구라면 두 사람의 소득을 합쳐서 계산하면 되다. 대출을 받으려고 할 때 매월 상환금액을 먼저 확인하고 자신의 가처분소득을 놓고 30%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대출상품을 현명하게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원리금 상환방식에는 균등분할상환과 만기일시상환방식이 있다. 말 그대로 만기일시상환방식은 이자만 지급하다가 만기 때 한꺼번에 원금상환을 하는 방식이다. 만기가 도래되었을 때 상환에 따른 자금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 상환방식은 추천하지 않는다. 빚을 짐과 동시에 원금과 이자를 함께 상환하는 방식, 즉 균등분할상환방식을 추천한다. 하루라도 빨리 갚아나가야 한다고 보면 된다. 필자도 현재 정부도 이 방식을 추천한다.

대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리다. 고정금리이냐, 변동금리이냐 하는 것이다. 각각의 장·단점을 잠시 보면 고정금리는 금리변동에 영향이 없고, 금리상승 때는 유리하지만 금리 하락 때에는 불리하며 일반적으로 변동금리보다 높다. 변동금리는 고정금리보다 낮으며 금리 하락 때 유리하다.

반면 금리변동는 금리 상승 때에는 불리하다. 금리를 선택할 때는 금리의 향방을 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현재는 미중 무역전쟁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사점을 생각해보면 고정금리가 적합하다. 현재는 저금리가 계속되고 있다. 더는 저금리로 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본다면 고정금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건 최저금리를 사수해야 하는 점이다. 최저금리를 사수하기 위해서는 발품을 팔아야 한다. 또 은행의 프로모션을 활용한다거나 금융상품을 패키지로 구매할 경우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신용카드를 이용한다거나 다른 저축상품에 가입할 경우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부지런히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하는 이유이고 빚도 약이 될 수 이유이기도 하다.

김현정 NH농협은행 대구영업본부 WM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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