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영주사과 재배농가와 농민단체, 충주시 상대 법적 투쟁 불사
충북 충주시가 충주사과 홍보를 위해 유튜브 동영상을 제작하면서 영주사과와 청송사과를 비하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져 영주'청송지역 사과 재배 농민들과 영주시'청송군이 발끈하고 나섰다.
지난 5월 충주시 홍보실 유튜브 담당자가 제작한 문제의 동영상은 충주사과를 영주사과 및 청송사과와 비교하면서 영주·청송사과를 폄하하고 조롱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주사과를 찾아라'는 제목으로 제작된 이 동영상은 접시에 사과 세 개를 올려놓고 충주사과를 찾아내는 것을 콘셉트로 하고 있다.
동영상에 나오는 진행자는 첫 번째 사과에 대해 '푸석푸석하고 맛이 없고 부석사 입구에서 파는 허접한 사과'라고 비하했고, 두 번째 사과에 대해선 '흠이 있고 깨끗한 사과가 아니기 때문에 청송사과'라며 깎아내렸다.
그리고 세 번째 사과에 대해서는 '모양도 깨끗하고 맛도 좋은 걸 보니 충주사과다'며 설명하고 있다. 이 동영상의 조회 수는 23만회에 이르고 있다.
또 충주시 한 주무관은 지난달 10일 유명 TV 프로그램에 출연, 충주사과를 국내 최초 사과로 설명한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국내 최초 사과는 대구사과라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제가 불거지자 안돈규 영주사과혁신단장과 문인록 영주시농업기술센터 과수지원팀장, 부석면 5개 농민단체 등은 충주시청을 항의 방문해 해당 동영상 삭제 및 사과문 게재, 영주시 사과 방문, 해당 공무원 징계 등을 요구했다.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영주시농민회가 전세버스 10대를 빌려 충주시청을 다시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영주시는 고문변호사를 통해 민·형사상 소송도 준비하고 있으며, 청송군도 대응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에 대해 충주시는 문제의 유튜브 동영상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재하는 한편 영주시와 농민단체에 사과 공문을 보냈다.
이와 관련, 영주시 관계자는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충주시장이 빠른 시일 내에 영주시장을 방문해 사과하기로 했지만 화낸 농민들을 달래기엔 역부족"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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