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천체다. 지구와 달과의 평균 거리는 38만km 정도. 50년 전, 1969년 7월 21일(한국시간) 아폴로11호는 달에 착륙했다. 이후 인간의 달 착륙은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를 마지막으로 사라졌지만 최근들어 달 착륙 50주년을 맞아 달에 가려는 우주 선진국들의 경쟁이 불붙고 있다. 50년 전 당시 달 착륙 이야기와 달 탐사 경쟁, 그리고 우리나라의 달 탐사 계획 등을 소개한다.
◆아폴로 11호, 인류 최초 달에 착륙
1969년 7월 16일 아침(미국 동부시간) 닐 암스트롱, 에드윈 올드린, 마이클 콜린스를 태운 아폴로 11호는 미국 플로리다 우주기지에서 발사됐다. 높이 110m의 새턴 5형 로켓은 3천t의 추력을 받아 점점 속도를 붙여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수분 후 1단이 떨어졌고 이어 2단·3단 점화, 이렇게 38만 4천km를 나아갔다. 최고속도는 시속 약 4만km였다.
아폴로 11호는 지구궤도를 한 바퀴 반 돈 뒤, 달을 향해 날아갔다. 사흘 뒤 아폴로 11호는 달 궤도에 들어섰다. 그 다음 날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달 착륙선 이글호에 옮겨 탔다. 7월 20일 오후 10시 56분(한국시간 21일 오전 ), 마침내 이글호는 달의 '고요의 바다'에 착륙했다. 암스트롱은 "휴스턴, 여기는 고요의 기지. 이글호는 착륙했다"는 첫 메시지를 보냈다. 수천 년간 신화와 전설, 상상의 무대에 머물던 달이 현실로 내려온 순간이었다.
달의 표면을 밟은 암스트롱은 "이 순간은 인간에게 있어서는 작은 한 발자국이지만, 인류에게 있어서는 거대한 도약"이라고 말했다. 인류가 최초로 달에 발을 내딛는 이날 모습은 TV로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달 표면을 탐험하면서 토양 샘플을 수집하고 사진을 찍은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이글호를 다시 이륙시킨 뒤 콜린스의 콜롬비아호와 도킹했다. 세 사람은 사흘 뒤 7월 24일 태평양 하와이 인근 바다에 무사히 착수했다.
달 착륙은 인류 역사에서 꿈과 상상 속에 있던 달을 실제 인간이 발을 디딜 수 있는 현실 세계로 끌어내린 인류사적 사건으로, 과학뿐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 전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북대 지구시스템과학부 윤태석 교수는 "달 착륙은 우주를 인류가 개척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사고의 영역이 확장됐다는 점에서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은 인류 발전에 새 획을 그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교수는 이어 "이전까지는 달을 환상적이고 낭만적인 눈으로 바라봤는데, 달 착륙을 계기로 과학의 눈으로 달과 우주를 바라보게 됐다"고 강조했다.

◆ 중국·인도·일본 등 신흥국, 달 탐사 도전장
미·소 우주 대결의 상징이었던 달 탐사 경쟁은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시들해졌다. 미국이 달에 우주비행사를 보낸 것은 1972년 아폴로 17호가 마지막이었고, 소련도 1976년 루나 24호를 끝으로 발길을 끊었다. 지나친 고비용인데 당장 손에 들어오는 이익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달 탐사는 최근들어 다시 불붙고 있다. 미국-소련 양자 구도에서 이제는 중국과 인도, 일본까지 가세했다. 최근 세간을 가장 놀라게 한 것은 중국이다. 올해 1월 중국 달 탐사선 창어 4호가 달 뒷면에 착륙했다. 미국도 가보지 못한 곳이다. 중국은 2019년 말에는 달 표면의 표본을 수집해올 창어 5호 발사할 계획이다.
2008년 달 궤도선을 보냈던 인도는 지난 15일 11년 만에 달 착륙선 찬드라얀 2호를 보낼 계획이었지만 기술적 문제로 인해 취소했다. 일본 역시 달 탐사선 셀레네 1·2호를 개발해 달 착륙 기회를 엿보고 있다. 2030년까지 유인 달 탐사선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보다 앞서 1966년 무인 달 탐사선을 착륙시켰다. 하지만 유인 착륙에서 미국에 추월당한 뒤로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새 계획에 따르면 2022년까지 초대형 로켓을 제작한 뒤 2029년 달 궤도 비행, 2030년 유인 달 착륙에 도전한다.
미국 역시 다시 달 탐사 고삐를 죈다. 미국은 우주인을 다시 달에 착륙시키는 계획을 2028년에서 2024년으로 앞당기겠다고 발표했다. 나사(NASA)는 그리스 신화 달의 여신에서 따온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2024년까지 달 궤도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를 만들고, 아르테미스 1호부터 8차례 우주선을 쏠 계획이다.
◆한국의 달 탐사 계획은?
우리나라도 달을 향하고 있지만 힘든 상황이다. 지난해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달 궤도선을 2020년까지 발사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우주 기술 문제 등의 난관에 놓여 있다.
우리나라는 두 가지 방안을 중심축으로 달 탐사를 준비하고 있다. 50년 전 미국처럼 달에 직접 시험용 달 궤도선과 착륙선을 보내는 방법과 미국이 추진하는 게이트웨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다. 달에 직접 가는 계획은 2007년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정부는 '우주개발사업 세부실천 로드맵'에서 '한국형발사체'를 활용해 달 궤도선, 착륙선을 쏘아 올린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 2020년 달 궤도를 돌면서 과학임무를 수행하는 궤도선을 발사하고, 2030년 이전에 실제 달에 내려앉는 달 착륙선 발사가 목표다.
게이트웨이는 미국이 새로운 달 궤도 우주정거장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기존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대체하는 프로젝트로, 향후 달과 화성으로 진출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한다. 우리가 참여한다면 다양한 우주탐사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박스)국립대구과학관, 달 탐사 50주년 기념 '우주로의 도전' 특별전 열어
대구국립과학관에서는 인류의 달 탐사 50주년 및 국제천문연맹(IAU) 설립 100주년을 맞아 '우주로의 도전'이란 제목으로 특별전(9월 1일까지)을 열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크게 세 가지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주로 가기 위한 인류의 노력(To The Space) 존에서는 인류의 우주 탐험 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우주인 훈련 체험도 할 수 있다. ▷우주정거장과 달(First Foot Into The Space) 존은 국제우주정거장의 우주인 생활 체험과 달 탐험 경험을 할 수 있는 가상체험 기계가 마련돼 있다.
▷화성(First Life At Space) 존은 영화 '마션'처럼 화성에서의 생존 활동과 화성 탐사로봇을 조종해 미션을 수행해 보는 체험 전시가 준비돼 있다. 전시 관람 후에 활동지를 작성한 학생들 전원에게는 '3D 입체퍼즐 우주왕복선' 기념품이 제공된다.
김주한 관장은 "이번 특별전은 우주 전시물과 체험 기계를 보고, 타고, 느끼고, 만져보고, 배우며 우주를 향한 꿈을 키워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