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당국, 봉화 영풍석포제련소 지하수 중금속 오염 원인·유출 조사

입력 2019-07-07 20:30:00

6개월간 연구용역 진행할 예정
지하수 오염원 정밀조사·지하수 분석 기초자료 수집 등

환경단체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영풍제련소 공대위가 지난 5월 24일 경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윤영민 기자
환경단체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영풍제련소 공대위가 지난 5월 24일 경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윤영민 기자

환경당국이 경북 봉화 영풍석포제련소의 지하수 중금속 오염 원인 및 유출 관련 조사에 나섬에 따라 영풍제련소의 오염된 지하수와 인근 낙동강 상류 하천수의 높은 중금속 농도 간 연결고리가 밝혀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중금속에 오염된 영풍제련소 지하수의 하천 유출 정황(매일신문 5월 21일 자 6면)과 관련, 오염의 원인과 하천 유출 여부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환경당국이 목표한 만큼 조사 결과가 나오면 영풍제련소 주변 하천의 높은 중금속 농도에 제련소가 미치는 인과 관계를 규명할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대구환경청은 영풍제련소 1·2공장 지하수의 중금속 오염 원인과 낙동강 유출 여부를 밝히기 위해 '영풍석포제련소 지하수 중금속 오염 원인·유출 조사' 연구용역 공고를 조만간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환경청은 연구용역 업체가 선정되면 계약 후 6개월간 예산 2억6천만원을 들여 영풍제련소 1공장 내 지하수 오염원이 무엇인지 정밀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제련소 내부 시설별 용도와 취급 물질의 종류, 처리 과정 등을 살펴 오염이 우려되는 시설의 관리 실태를 조사하고 배수시스템과 지하매설물 등 현황을 파악해 오염물질의 유출 가능성도 파악한다.

또 1공장 8개소, 2공장 3개소 등 모두 11개소에 지하수 수질 조사 관측정을 설치해 조사지역 내 시기별 지하수 수질의 특성을 파악할 계획이다. 환경당국은 수소이온농도 등 일반오염물질 3항목, 카드뮴 등 특정유해물질 5항목 등 모두 20여 항목을 분석 대상으로 삼을 예정이다.

특히 이번 연구용역으로 오염된 지하수의 낙동강 상류 하천 등 공공수역 유출 여부를 밝혀낼 작정이다.

영풍제련소 지하수가 어떻게 흐르고 오염 물질을 확산시키는지 특성을 파악하고, 공장 안팎의 지하수 어디가 얼마나 오염됐는지 오염분포도도 작성한다. 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영풍제련소에 반입되는 원광석과 오염수 내 중금속 간 연관성도 살피게 된다.

앞서 환경당국은 영풍제련소의 오염된 지하수가 주변 하천으로 유출되는 정황을 파악한 바 있다.

환경당국은 지난해 12월~올 3월 사이 영풍제련소 1·2공장 옆을 흐르는 낙동강 상류 하천수에서 카드뮴 농도가 하천수질기준을 초과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영풍제련소 공장 내부 지하수 관정 52개소 가운데 33개소 관정의 지하수 모든 시료에서 카드뮴 농도가 공업용수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영풍제련소는 지난 5월 30일 제련소 인근 하천에서 기준치 이상의 카드뮴이 검출된 데 공식 사과(매일신문 5월 31일 자 6면)하고 하천에 카드뮴을 유출할 우려가 있는 제련소 내 카드뮴 공정을 전면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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