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현대인은 겨울에도 여름과일을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 하지만 겨울에 여름 과일을 먹자면 사람이 자연에 더 많이 간섭해야 하고, 더 많은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가령 토마토 촉성재배를 보자. 일반적으로 토마토 촉성재배란 8월 중순부터 9월 파종해 겨울에 토마토를 키우고, 3월에 출하하는 재배법을 일컫는다. 토마토의 생육적온은 25-30℃ 정도지만 5℃에서도 견딘다는 점을 이용하는 재배방식이다. 노지에서 토마토를 재배할 경우 7월초부터 열매를 수확하지만 촉성재배하면 아직 날씨가 쌀쌀한 3월에 출하할 수 있다.
2012년 농촌진흥청이 조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00㎡(약303평)밭에 토마토를 촉성 재배할 경우 종묘, 종자비, 유기질, 무기질 비료 값은 노지 제철재배와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인건비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겨울철 재배를 위한 영농시설 상각비 98만 1천원, 시설 수리비 15만9천원, 광열 동력비 381만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0㎡에 연1회 재배기준) 기타 재료비, 소농구비, 대농구 상각비, 토지 임차비, 자가 노동비(386시간, 339만원), 농약비 12만 4천원, 고용 노동비 120만 9천원, 여기에 기타 요금이 별도로 투입된다. 모두 합쳐 1000㎡ 시설경지에 토마토를 촉성재배 할 경우 투입되는 총 비용은 1천193만 9천원이다.
제철재배 할 경우나 촉성재배 할 경우나 재료비나 토지 임차비, 노동비는 별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중 광열동력비, 저온기 재배를 위한 영농시설 상각비, 시설수리비 등 495만원은 자연의 간섭을 배제하는 동시에 환경오염원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데 든 비용이다. 노지에서 제철에 재배했을 경우에는 필요하지 않은 비용인 것이다.

게다가 이 비용은 촉성재배에 필요한 시설자재를 생산하는 데 투입된 비용일 뿐이다. 각종 비닐과 자재를 사용한 뒤 버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2차 오염과 하우스 내 온도를 높이는 데 사용하는 열에너지가 소멸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비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이 2차 오염 비용은 농부도 소비자도 당장 지불하지 않지만 결국 공기·물·토양 오염이라는 대가로 돌아온다. 당장 내 주머니에서 비용이 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 인류 모두가 감당해야 할 비용이고, 자연을 훼손하고 건강을 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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