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 무쟁투쟁의 요람 신흥무관학교 '독립군 밥상' 복원될 듯

입력 2019-06-28 14:46:49 수정 2019-06-28 18:43:39

만주 항일 투쟁 독립군은 무얼 먹었을까?

예미정 안동종가음식체험관과 중국 아라리식품, 문화 예술인 관계자들이 신흥무관학교 독립군생도밥상 복원 등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예미정 제공
예미정 안동종가음식체험관과 중국 아라리식품, 문화 예술인 관계자들이 신흥무관학교 독립군생도밥상 복원 등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예미정 제공

청산리 전투와 봉오동 전투에서 사단 병력의 일본군을 섬멸하고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 혁혁한 전공을 기록한 만주 항일 무장투쟁 독립군의 체력은 과연 어디서 나온 것일까?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만주 항일 무장투쟁의 요람이었던 신흥무관학교 생도들이 먹었던 음식과 독립군의 전투식량을 고증, 복원하려는 움직임이 본격 시작됐다.

'안동종가음식체험관'과 중국 '연변아라리식품유한공사'는 이달 20일 연변주 신흥공엽구관리위원회 사무청사 회의실에서 '독립군 밥상 복원을 위한 간담회'를 갖고 조만간 양국 학계와 문화계의 합작 연구 지원과 함께 새로운 전통식품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만주 독립운동사는 인명과 일제 탄압 기록, 당시 판결 기록, 전투 및 사건 위주로 고증, 복원돼 왔으나 당시 독립운동의 중심이었던 연변과 안동 등 양 지역의 전통음식과 특산물을 중심으로 민간단체와 기업 주도로 만주 독립운동사 연구 지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협약 체결식에는 석주 이상룡 선생 휘하에서 신흥무관학교 재건과 군자금 획득, 밀정 색출 등을 수행하다 신흥무관학교 최후의 1인으로 순국한 항일지사 추산 권기일 선생의 손자 권대용 안동 권씨 종손과 박정남 안동종가음식교육원장, 조일호 예미정 대표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도 안창만 연변주신흥공업구창업원 주임, 이창욱 세계한인무역협회 연변지부 통상위원장, 김선숙 연변아라리식품 대표, 김승종 연변작가협회 이사 등 연변 문화·경제·언론계에서 참석했다.

지난해부터 중국 측이 사전 기초자료 수집에 들어가 이날 소개된 신흥무관학교 생도 밥상은 닭고기옥수수국수, 버들치호박잎매운탕, 녹두계란조당수, 토끼고기감자만두 등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가 주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독립군 전투식량으로는 명태살을 섞어 단백질을 보강한 옥쌀주먹밥, 말린 건두부를 옥수수가루에 섞어 반죽해 달군 가마솥에 구워낸 옥쌀누룽지떡 등으로 단백질을 보강한 옥수수 음식과 야전에서 먹기 쉬운 미숫가루, 간편한 볶은콩 등으로 조사돼 눈길을 모았다.

예미정은 8·15 광복절을 맞아 이날 소개된 독립군 음식을 참고해 '신흥무관학교 독립군생도 밥상 시연회'를 갖고 새로운 웰빙 종가음식 개발을 위한 토대도 마련할 예정이다.
조일호 예미정 대표는 "병참과 보급이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규군을 맞아 싸워 이긴 독립군의 체력을 뒷받침한 음식이라면 애국식품을 넘어서 건강 웰빙식품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이번 협약을 계기로 애국 독립음식이 개발되고, 100년 전 만주 항일 무장투쟁에 대한 관심이 더욱 국민 관심사로 승화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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