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에게 웃음 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정치"…강연주제도 '웃음'
"웃을 일 없는 요즘, 큰 소리로 '하하하' 웃고 나면 생각이 바뀝니다. 정치가 뭐 있습니까? 시민들에게 웃음주는 게 최고의 정치죠."
김태원 대구시의원(자유한국당·수성구4)은 대구에서 '강연하는 시의원'으로 유명하다.
그는 강연 요청이 있으면 곧장 달려간다. 복지관, 평생교육원, 문화센터 등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이야기를 들어줄 곳이 있으면 'OK'다.
그가 강단에 서서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청중과 함께 크게 소리 내 웃기다.
"강연장에 들어서면 다들 표정들이 시무룩해요. 억지로라도 웃고 나면 입꼬리가 올라가고 제말을 더 귀담아 듣게 됩니다."
강연 주제는 '웃음', '즐거움'이 대부분이다.
그가 강단에 선 것은 올해로 4년 째. 수성구의원 시절 시작한 일이 시의원이 되고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금껏 100차례가 넘는다.
그는 강연의 내실을 채우고자 전문성 강화에도 공을 들인다. 수없이 오른 강단에 얻은 노하우와 웃음이 만사형통이라는 굳건한 철학으로 노련미를 발휘하지만, 여기에 더해 행복트레이너, 리더십, 웃음치료 등 강연 내용과 관련한 공부와 자격증 획득으로 강연에 신뢰를 불어넣었다.
"아이스크림은 녹기 전에 먹어야 맛이 있습니다. 일상 속의 행복도 시도 때도 없이 다가옵니다. 그때그때 누리지 않으면 녹아서 흘러내리는 아이스크림과 같습니다."
얼마전 강연에서 청중들은 그의 말에 "정답이다"며 맞장구를 쳐줬고, 문자로 소감을 보내오는 등 곧바로 피드백이 온다.
강의료는 대부분 기부한다.
강연은 시의원 본연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는 데 자양분이 된다. 말을 하지만, 현장의 소리를 그대로 전해 들을 수 있어 의정활동의 방향을 제시해주기도 한다.
어린이공원 조성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는 "행정기관은 주민편의를 위해 공원에 화장실, 평상 등을 설치하려 했으나 정작 주민들은 '청소년 탈선 및 일부의 전용 휴식공간화'가 될 것을 우려하며 반대했다"며 "대신 그예산으로 운동기구를 추가하고 평상을 벤치로 바꿨더니 주민 만족도가 높았다"고 했다.
동네 유명 강사(?)로 이름을 떨친 덕분에 주민들은 스스럼 없이 그에게 이야기를 들려 주니 민원인의 날을 따로 잡을 필요가 없다.
그는 "강연이 끝나면 어두운 표정의 청중들이 박수 치느라 빨개진 손바닥을 보여주면 악수를 청한다"며 "강연은 저에게는 주민들과의 소통 창구이며 그들과 정치인의 벽을 허무는 유용한 도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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