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칼럼] 현금 없는 편리한 사회, 현금 관리는 어떻게 하나

입력 2019-06-09 16:00:22 수정 2019-06-10 13:12:13

박동훈 리더스금융판매(주) 인투지사 대표

박동훈 리더스금융판매(주) 인투지사 대표
박동훈 리더스금융판매(주) 인투지사 대표

제목을 써 놓고 보니 실물 지폐를 금고에 보관할 것인가, 은행에 보관 할 것인가에 대한 글을 써야 할 것 같은데 그건 아니고, 오늘은 편리함이 가져다 주는 안일함에 대해 얘기 하고자 한다.

돈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말 중요한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한다. 서양에는 '돈이면 다 된다', 우리 속담에는 '돈이 있으면 귀신도 부린다'라는 말이 있다. 물론 돈으로 안 되는 것도 있고 실제 귀신을 부리기도 어렵다.

요즘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점점 돈 구경하기가 힘들어졌다.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무슨 무슨 페이'와 가상화폐 등이 돈을 대신하기 때문이다. 스웨덴은 현금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나라로 알려졌고, 캐나다와 호주를 비롯해 여러 국가가 현금 없는 사회에 가까워지고 있다.

디지털 강국인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2017년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은 100만원 물건을 살 때 76만원은 신용카드 등 전자지급수단으로 결제한다고 한다. 현금 사용은 불과 24만원 정도였다. 2년 전 발표이니 지금은 현금 사용이 더 줄었을 것 같다.

현금 없는 사회는 현금을 사용하는 사회보다 편리하다. 은행에서 많은 시간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현금을 분실하거나 도둑 맞을 염려도 없다. 자료도 정확히 남는다. 물론 아직은 해킹이나 정전에 취약한 부분도 있지만 장점이 많다. 돈의 관리 또한 쉬워진다. 굳이 기록하지 않아도 정확히 나의 지출내역을 정확히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편리성을 잘 이용하면 돈 관리가 잘 되어야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지출의 편리한 점 때문에 먼저 돈을 사용하고 나중에 관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또 언제든 나의 지출내역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생각에 소비내역을 확인하는 시점이 일정하지 않다는 점도 돈 관리를 어렵게 한다.

왜 돈을 모아야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목표를 설정한다든가, 나는 왜 자금 관리를 해야 하는 지에 대해 충분한 이해해야 한다. 내게 맞는 디지털기기를 이용해서 일정한 시간을 내 돈을 관리하는 데 투자한다면, 지금의 디지털시대가 가져다주는 생활의 편리함과 내가 이루고자 하는 자산의 달성 시기를 예전보다 더 앞당길 수 있다.

회사도 개인과 다르지 않다. 관리 주체와 목적이 뚜렷하지 않으면 관리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자기 관리와 전문가의 조언이 항상 공존해야 한다. 아직은 현금이 필요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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