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축제 개막 당시 꽃봉오리가 더 많아 난처, 영양 산나물축제 "눈 탓에 나물 늦게 자라 채취 어려워" 답변도
대구기상지청 "3, 4월 대기 상층부 고기압 영항으로 찬 공기 유입된 영향, 작물 생육 영향 미쳤을 수도"
올해 초 이상저온 영향으로 달서구 장미축제, 영양 산나물축제 등 대구경북 봄 축제가 '앙꼬 없는 찐빵' 신세가 됐다.
대구 달서구청과 (재)달서문화재단은 지난달 8~11일 이곡장미공원에서 '2019년 장미꽃 필(feel) 무렵' 축제를 개최했다. 이곡장미공원은 공원 전역에 다양한 품종의 장미를 심어 5월이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장미는 보통 5월 중순 만개한다. 달서문화재단은 올해 장미가 예년보다 1, 2주 일찍 만개할 것으로 전망, 축제 시기를 지난해보다 앞당기기로 하고 지난 2월 축제 일정과 공연팀 섭외를 확정지었다.
그러나 지난 3, 4월 대기 상층부 기압능·기압골이 크게 발달한 영향으로 때아닌 이상저온이 나타났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이어졌고, 대구경북 일부 지역엔 눈까지 내렸다. 흐린 날씨로 일조량도 줄었다.
결국 달서구 장미축제는 초라하게 개막했다. 공원 외곽 등 일부 구역에서 노란색 애비골드와 가든프린세스, 흰색 스니왈츠, 연보라빛 블루문 등만 꽃 피웠을 뿐, 공원 전역을 가득 채웠어야 할 장미 대다수가 꽃봉오리 상태로 고개만 내밀었다. 같은 시기 개최한 광주 조선대 장미원 축제, 곡성 세계장미축제도 상황은 비슷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공연팀 일정을 재조정할 수 없었고 장미 개화 시작을 선포하는 뜻에서 예정대로 개막했지만 상당히 아쉬웠다"며 "폐막 직후 꽃이 만개하면서 관람객이 몰리고 있다. 더 오래 장미를 즐길 수 있는 점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개최한 영양 산나물축제도 사정은 비슷했다. 올해 영양군은 통상 5월 중순에 개최하던 축제 시기를 10일 정도 앞당겼다. 산나물이 억세져 맛보거나 채취하기 힘들다는 주민들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영양군은 이상 저온 탓에 축제 행사 중 '산나물 채취 체험'은 5월 중순으로 다시 미뤘다. 이상 저온으로 일월산 등지에 눈이 쌓여 산나물 생장이 더딘 상황을 고려했다. 한 주민은 "행사 일정이 조정됐다기에 영양군에 문의했더니 '눈 때문에 나물이 늦게 자라 그렇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영양군 관계자는 "축제 자체는 지난해보다 방문객이 대폭 늘어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지금은 예년 날씨를 회복했다. 다만 상반기 이상저온에 영향을 받은 다른 작물도 생육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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