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봉 철탑 이전 난제 맞다… 하지만 이전해야"

입력 2019-05-28 22:00:00

강민구 대구시의원·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 인터뷰

강민구 대구시의원
강민구 대구시의원

"팔공산은 대구경북의 상징과 같은 산입니다. 효율이나 경제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비로봉을 보존한다는 의미가 더 크지 않을까요?"

최근 공개적으로 비로봉 방송·통신철탑 이전을 주장하고 있는 강민구 대구시의원(더불어민주당)과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철탑 이전이 '난제'라는 데 공감하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는 점을 더 강조했다.

강 의원은 "철탑이 설치된 것이 1980년대 이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효율과 경제성만 강조한 채 자연환경이나 지역 상징성 등 나머지 가치는 내팽개친 개발독재의 이념과 무관치 않다고 본다"면서 "다른 곳으로 이전한다면 큰 비용이 들고, 비로봉에 비해 전파 전달 효율이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비로봉이 역사·종교적으로 대구경북 시·도민들에게 큰 의미를 가진 장소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

조 사무처장도 "분명 어려운 문제지만 어렵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지금까지 '어차피 어려운 일'이라며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지금부터라도 함께 고민하고 협력해나간다면 시민사회의 역량으로 충분히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무등산의 경우 비용 문제로 난항에 처한 것은 맞지만 시민사회의 문제 제기를 통해 이전 방안을 성공적으로 도출했고, 이에 기반해 협의를 이어가는 중이라는 점에서 팔공산보다는 훨씬 진전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서울시는 2009년 '남산 르네상스' 사업으로 통신탑을 옮겼고, 속리산도 최고봉인 문장대의 경관 복원을 위해 2013년 철탑을 옮겼다. 지역사회의 추진 의지만 있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라며 "동화사에서도 비로봉 철탑 이전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지역사회 전반의 공론화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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