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북 영주시가 청사 냉난방기를 공짜로 구매하게 된 사연

입력 2019-05-29 20:30:00

입찰 금액 0원 써낸 삼성전자 낙찰

경북 영주시의 청사 냉난방기 교체를 위한 물품구매 입찰에서 삼성전자가 '0원'을 써내 낙찰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덕분에 영주시는 1억1천만원이 넘는 수십대의 실외기 및 실내기를 설치비만 부담하고 교체하게 됐다.

29일 영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시청사 사무실 냉난방기 교체작업을 하면서 전기하트펌프 실외기 10대와 하트펌프용 실내기 56대 구입하기로 하고 예정가 1억1천819만1천원에 조달 경쟁입찰을 요청했다.

이에 LG전자와 삼성전자 등이 입찰에 뛰어들었고, 극심한 눈치경쟁이 벌어졌다. LG전자는 쇼핑물 제안가격 1억1천817만3천400원보다 무려 9천115만2천757원이 적은 2천702만643원을 입찰가로 제안했고, 삼성전자는 아예 쇼핑몰 제안가격 1억1천819만400원 무시하고 0원을 입찰가로 써내 낙찰받았다.

1억1천만원이 넘는 제품 구입비를 어부지리로 절약한 영주시는 설치비 8천78만4천원만 부담하고 냉난방기 교체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주시 관계자는 "기존 설치 제품에 이어 계속 삼성 제품을 납품해 기득권을 지켜려는 삼성전자와 새로운 시장을 뚫으려는 LG전자가 과당경쟁을 벌이다가 빚어진 해프닝"이라며 "유사 사례가 전국적으로 가끔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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