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연 "지역 자산가, 고액연금자가 청년 창업 지원하자"

입력 2019-05-27 17:39:51

신생기업 적지만 생존률 높은 대구경북, 지역사회 펀딩 통한 기술창업 촉진방안 제시

이주석 대구경북연구원장
이주석 대구경북연구원장

대구경북의 기술창업기업 성장을 위해 공익 성격의 창업자금인 가칭 '대구경북희망펀드'를 만들어 지원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대구경북연구원의 28일 자 대경 CEO 브리핑 보고서를 통해서다.

이주석 대구경북연구원장, 장재호·박현정 연구위원은 '대구경북희망펀드로 기술창업 촉진하자'라는 보고서에서 대구경북의 창업역량은 우수하지만 창업 여건이 미흡해 신생기업이 많지 않고, 특히 자금 조달 문제로 창업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다고 진단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대구경북의 신생 기업은 각각 3만8천961개, 4만1천934개로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7위와 6위를 기록했다. 숫자는 많지 않지만 대구 신생기업의 1, 3, 5년 생존율은 각각 67.2%, 43.8%, 29.5%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았다. 경북 역시 5년 생존율이 28.6%로 대구, 서울, 부산, 경기 다음으로 높아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대경연은 지역 창업의 선순환 구조 구축을 목표로 기업 소유권·영업권과 무관한 기부금 성격의 민간 펀드인 가칭 '대구경북희망펀드' 조성을 제안했다.

박현정 연구위원은 "수도권에 비해 벤처캐피탈 등을 통한 자금 지원이 어려운 탓에 지난해 대구시의 창업기업 실태조사에서 창업 애로사항으로 73%가 자금 확보의 어려움을 꼽았다"며 "대구는 자산가, 고액 연금자가 상대적으로 많아 이들을 통한 재원 조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KB금융지주의 '2018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인구 비중이 인구 1천명당 5명으로 서울(12.5명), 부산(5.4명)에 이어 전국 3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2017년 공무원연금공단과 사학연금관리공단 통계에 따르면 대구는 비교적 높은 연금을 받는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수급자가 8%로 전국 평균(6.5%)을 웃돈다.

보고서는 아울러 펀드 운용은 일반적인 벤처 캐피탈처럼 엄격하게 회수기간을 두지 않고, 자금 조달이 특히 어려운 창업 최초단계 기업 위주로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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