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칼럼] 노딜과 강달러의 역습, 향후 투자 방향은?

입력 2019-05-26 15:48:40

최영윤 DGB대구은행 황금PB센터 PB실장
최영윤 DGB대구은행 황금PB센터 PB실장

역사적으로 세계는 자국 이익과 맞물려 크고 작은 갈등과 분쟁이 이어져 왔다. 갈등이 전쟁으로 이어져 피의 역사가 되기도 하지만 화해와 타협으로 해결책을 찾는 경우가 더 많았다. 갈등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고, 결국 그들이 모여 대화로 해결점을 찾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며, 모두가 바라는 분쟁 해결의 모습이다.

하지만 요즘 국제 정세는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이데올로기로 첨예하게 대립했던 냉전 시대가 지났음에도 아직도 세계는 여러 곳에서 갈등과 분쟁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북미 비핵화 협상, 유럽의 브렉시트 등이 그것이다. 약속이라도 한 듯이 대화와 타협이 이뤄지지 않는 노딜로 이어지고 있다.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대립하는 집단 이기주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산투자 시장은 이런 국제 동향이 반갑지 않다. 방향성 없는 지루한 대립이 계속 이어진다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글로벌 자산시장이 공멸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립의 선봉에 G2(미국, 중국)가 있으며 그로 인해 상대적으로 경제 환경이 취약한 이머징(신흥) 국가들은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듯 연일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오죽하면 논란의 중심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 계정을 폐쇄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을까.

여기에 자산시장 바로미터인 원·달러 환율은 전문가 예상과 달리 연일 연고점을 갈아치우며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연초 1천120원대에서 출발한 환율이 이달 24일 현재 1천188.40원까지 치솟았으니 설명하기 어려운 상승세다. 더욱이 미국 장기 국채의 금리 하락으로 장·단기 금리차 역전 현상을 보이고 있으니 투자자들의 공포감은 극에 다다르고 있다.

공포 심리가 만연한 자산시장에서 일반 투자자는 투자 방향을 어떻게 잡아가야 할까? 쉽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겠지만 필드에서 금융자산 투자를 자문하는 PB로서 크게 두 가지 방향의 투자를 제시해본다.

먼저 방어적 전략으로 리스크 관리를 위한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이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자산의 적정한 배분이다. 주식과 채권, 부동산, 현금 등을 잘 배분하고 자산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포트폴리오 변화를 도모해 리스크를 최소화하자는 것이다. 금 투자와 외환투자 상품, 인프라 펀드와 리츠 등 부동산 관련 상품 등을 적절히 포트폴리오에 포함한다면 리스크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다.

공격적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는 최근 주가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는 전략도 유효할 것이다. 한국은 미중 무역분쟁 당사자인 중국 등 다른 나라보다 주가 하락 폭이 컸다. 추가 조정으로 낙폭이 커지면 적절한 투자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중요한 포인트는 아직 주가 하락의 바닥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여유 자금을 한 번에 투자하기보다는 분할 매수로 매입가를 최대한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 전략들은 금융투자를 계속 유지한다는 전제에서 유효하다. 하지만 공포심에 현금화를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본인 성향에 따라 예금과 MMT(단기자금운용 금융상품) 등 안전한 투자처를 물색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예전 경험으로 보아 불확실성으로 인한 공포의 시기가 투자 적기였던 적도 많았다. 적은 금액이라도 공포에 투자를 해보는 방법도 어려운 시기에 현명한 투자일 수 있다. 물론 전문가와의 상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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