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광역교통망 시대](上)대구 광역철도 르네상스

입력 2019-05-22 22:00:00

2022년 개통 '대구권 광역철도' 구미~대구~경산 단일 생활권으로
통근수요 충족에 교류 활성화로 지역 경계 넘어 연담도시화 발전까지
'교통 불편' 영천도 대구선 복선전철화로 '날개' 달고 대구권 편입

대구 동구 안심창조밸리에서 하양방면으로 뻗은 대구선.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 동구 안심창조밸리에서 하양방면으로 뻗은 대구선.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권 광역교통망 건설에 신기원이 열리고 있다. 대구경북 숙원 사업으로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역량을 결집한 광역철도, 광역도로 건설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광역경제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대구 역시 도시권, 생활권 확장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절실하다. 더 이상 대구만으로, 경북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광역교통망은 대구와 경북이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새롭게 상생 발전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다.

민선 7기 출범 이후 속도를 내고 있는 대구권 광역교통망 건설의 현주소와 과제를 철도와 도로 분야로 나눠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대구는 지금 광역철도 르네상스 시대를 맞고 있다. 구미, 경산, 영천 등을 연결하는 철도망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이들 지역과의 단일 경제·생활권 형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구권 광역철도망은 대도시권 고급 인력을 유입해 대구와 인근 경북 도시들이 동반 발전하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장기적으로 대구시는 군위 또는 의성 통합신공항 예정지를 연결하는 공항철도와 고령, 합천을 지나 광주까지 이어지는 달빛철도 건설을 통해 광역철도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구미~대구~경산 '단일 생활권'

오는 2022년 개통을 목표로 하는 대구권 광역철도는 구미와 대구, 경산에 이르는 '대구권'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어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도시 간 상승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서울을 넘어 경기와 충북, 멀게는 강원 춘천까지 연결해 막대한 상승효과를 뽑아내는 수도권 전철처럼 대구를 중심으로 한 광역 경제권을 도시철도 형태로 연결하면 풍부한 인적·물적 교류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권 광역철도가 개통하면 서대구역에서 구미역까지는 25분, 경산역까지는 18분이면 편도 이동이 가능해진다. 사실상 대구 도시권이다.

서대구역 예정 부지 전경. 매일신문DB
서대구역 예정 부지 전경. 매일신문DB

대구시 관계자는 "광역철도 허브로 기능할 서대구역은 성서산업단지 등 대구 서·남부권 산업단지와의 접근성이 매우 좋은 데다, 대구산업선을 통해 연계 기능도 탄탄하게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전철 노선도. 서울을 중심으로 파주, 인천, 아산, 춘천 등 광역권으로 뻗어 나간 모습이 보인다. 서울시설공단 제공.
수도권 전철 노선도. 서울을 중심으로 파주, 인천, 아산, 춘천 등 광역권으로 뻗어 나간 모습이 보인다. 서울시설공단 제공.

◆대구~영천도 복선전철화로 가까워진다

대구와 일부 생활권을 공유해왔지만 교통 불편으로 한계가 있었던 영천도 내년쯤 기존 대구선의 복선전철화 완료와 함께 본격적으로 광역 대구권에 편입될 전망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대구선 동대구~영천 간 41.1㎞ 구간을 기존 단선 비전철에서 복선 전철로 전환하는 사업을 2020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2006년 사업 시작 이후 무려 14년여 만에 전철이 개통하는 셈이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자료사진. 매일신문DB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자료사진. 매일신문DB

철도시설공단은 대구선 전 구간에 디젤기관차 대신 전기기관차(ENU)를 투입, 동대구~영천 간 운행 시간을 29분에서 17분까지 단축할 계획이다. 하루 40회가량이던 운행 가능 횟수도 재개통 이후로는 136회까지 늘어난다.

대구시는 일반 철도로 운영하다 복선전철화 이후 수도권 전철에 편입돼 춘천을 사실상 수도권에 편입시킨 경춘선처럼, 대구~영천 복선전철이 영천을 대구 생활권으로 포함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9월부터 시행되는 대구~경산~영천 간 대중교통 무료환승 효과와 결합하면 일종의 공동 생활권을 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 넘어 경남, 호남으로 광역철도망 확장

대구권 광역철도와 대구선 복선전철에 이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연결철도, 대구~광주 달빛내륙철도 건설도 가시화하고 있다.

통합신공항 철도는 지난달 정부가 연내 신공항 부지 선정을 약속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현재 신공항 이전 후보지는 군위군 우보면과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두 곳이다.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대구경북 주요 도시에서 군위까지는 평균 54.9분, 의성까지는 63.3분이 걸리지만 광역철도망을 구축할 경우 군위는 29.7분, 의성은 36.6분 만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는 연내 최종 후보지 결정에 맞춰 통합신공항 철도망 구축 사전타당성 용역에 착수, 내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고, 2021년 예비타당성조사(예타) 신청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대구~광주 달빛내륙철도 역시 2021년 예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령을 거쳐 합천, 거창, 함양, 장수, 남원, 순창, 담양을 경유하는 총연장 191km의 고속화철도 건설을 추진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 18일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우리가 가야 할 용서와 화해의 길' 달빛동맹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사업 추진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허주영 대구시 철도시설과장은 "고속화철도 건설로 1시간 이내 생활권을 형성해 인적·물적 교류를 촉진한다면 영호남을 아우르는 남부경제권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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