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내 석학들 현장 조사
‘삼국사기 등 역사서 분석에 주요 자료’… 국보 가능성 충분
경북 울진 성류굴에서 발견된 암각문(매일신문 4월 12일 자 10면 등)에 대한 국보 지정 가능성이 높아졌다. 암각문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 기존 역사 해석을 위한 주요 사료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22일 오후 전국에서 모인 역사학 교수 5명이 성류굴에서 현장검증을 했다. 교수진들은 이날 성류굴 내 암각문이 발견된 장소는 물론, 동굴 속 더 깊은 곳까지 내려가 추가 암각문이 있는 지에 대한 조사를 펼쳤다.
현장검증은 문화재 보호를 위해 일반인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약 2시간여 동안 조사를 마친 뒤 울진군 관계자들과 임시 간담회를 가졌다.
국보 지정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교수진들은 "100% 자신한다"면서 "지금 밝힐 수는 없지만, 해당 연도와 기록자의 이름 외에도 당시 시대상을 읽을 수 있는 구체적 내용이 가득하다"고 했다. 또 "신라 진흥왕 때와 동시대의 중국 당나라 인물들 이름도 발견됐다"며 "울진 성류굴이 예로부터 종교인이나 화랑 등 지도층의 수련 장소로 주목받았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교수진들의 예측대로 성류굴 암각문이 국보로 지정될 경우 현장은 일반인에게 공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 보호를 위한 뜻도 있지만, 해당 발견장소가 아직 정비되지 않아 이미 일반인 출입금지구역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
대신 성류굴 입구에 모형을 활용한 전시관 신축 등 울진지역 문화재 홍보를 위한 새로운 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울진군 관계자는 "성류굴 암각문 발견에 대해 학계는 현재 새로운 사료의 발견으로 크게 흥분돼 있다"며 "이번 발견을 계기로 울진지역의 다채로운 문화자료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울진군 근남면 구산리에 위치한 성류굴은 1963년 5월 7일 천연기념물 제155호로 지정된 석회동굴이다.
지난 3월 21일 성류굴 입구에서 230여m 안쪽에서 삼국시대~통일신라시대~조선시대를 아우르는 국내 최초 동굴 내 암각문 30여개가 확인됐다.
암각문에는 구체적 시기를 알 수 있는 기록과 '임랑(林郞)', '우(牛)' 등 다수의 화랑과 당나라 유학자로 보이는 인물들의 이름이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여러 사람이 오랜 시간 동안 오가며 계속 글자를 새겼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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