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전 경북도지사, 22일 서울대에서 강의

입력 2019-05-22 16:22:10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가 22일 서울대학교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가 22일 서울대학교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가 22일 서울대학교에서 '지방자치 6선의 경험과 리더십'이란 주제로 리더십에 대한 특강을 하면서 "현장을 반드시 알아야 하며 민심을 파악하는 능력이 바로 지도자의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도지사는 이날 서울대 국가리더십연구센터 초청으로 행정대학원 세미나실에서 교수, 연구원 등을 대상으로 강의하면서 지방자치현장에서 겪었던 다양한 경험 사례를 전했다.

그는 자신이 심혈을 기울였던 도청 이전, 코리아실크로드 프로젝트, 농민사관학교, 새마을운동 세계화, 삼국유사 목판복원과 신라사대계 편찬 등을 소개하면서 지방자치단체가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김 도지사는 "위의 사례는 국가가 할 일을 지방정부가 해낸 것"이라며 "지방도 역할을 훌륭히 할 수 있다. 지금 정치가 몹시 시끄럽지만 나라가 굴러가지 않느냐. 지방정부가 안정감있게 굴러나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자치단체장이 지향해야 할 리더십으로 소통, 사람, 현장, 약속, 수용, 투쟁 등 6가지를 꼽았다.

김 전 도지사는 "무엇보다 가식없는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며 "사람을 만날 때 절대 시계를 보는 일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자치단체장의 유일한 목표는 사람이 돼야 하며, 단체장의 집무실은 바로 현장"이라며 "꼬인 현안들도 현장에 집중하다 보면 실마리가 보일 때가 많다"고 했다.

그는 이와 함께 구미공단 직원들과 골프 안 치겠다는 약속을 지킨 일화, 다음 선거 떨어질 각오하고 밀어붙인 도청 이전, 공약으로 제시한 여성부지사 임명 등을 소개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약속을 천금같이 여기는 자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치단체장이기에 앞서 인간이기에 비판을 받을 땐 힘들었다. 그러나 모두에게 칭찬받는 것은 아무 일도 안 한 것과 같다"며 결단의 리더십도 언급했다.

김 전 도지사는 지방자치에 대한 조언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지방자치도 이제는 성년이 훌쩍 넘었는데 아직도 제도는 어린아이 옷과 다름없다. 과감한 재정분권, 자치조직권이 필요하며, 권한도 지방으로 대폭 내려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치와 분권을 위해서는 대학이 나서야 한다. 대학의 지성들이 현장으로 나와 줘야 한다. 그래야 지방이 달라지고 대한민국이 변화한다"고 했다.

김 전 도지사는 지난해 퇴임 후 필리핀에 체류하면서 현지 대학에서 새마을운동과 관련한 강의, 연구 등의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최근 방학을 맞아 잠시 귀국해 강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서울대 강의에 이어 오는 29일에는 영남대에서 강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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