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기술인증원 대구 유치…국가물산업클러스터 원스톱 지원체계 구축

입력 2019-05-10 18:06:24 수정 2019-05-10 19:38:34

"실증화시설 활용하면 물관련 인증 신뢰도 높이고 세계적 브랜드될 수 있어"

대구와 인천, 광주 등이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였던 한국물기술인증원 입지로 10일 대구가 최종 확정됐다. 다음 달 준공 계획인 공정 98%의 국가물산업클러스터가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와 인천, 광주 등이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였던 한국물기술인증원 입지로 10일 대구가 최종 확정됐다. 다음 달 준공 계획인 공정 98%의 국가물산업클러스터가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한국물기술인증원은 다음달 준공 예정인 물산업클러스터의 '화룡점정'으로 꼽힌다. 물산업 기술 및 제품에 대한 인·검증 기능을 맡고 있는 물기술인증원이 들어서면서 '기술개발'과 '인·검증', '국내외 진출'이라는 원스톱 지원체계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실증, 검증 시설을 갖춘 물산업클러스터를 활용해 국내 물분야 인증기관의 공신력을 크게 높일 수 있어 물기술인증원의 인증 자체를 미국의 NSF(National Sanitation Foundation) 규격처럼 세계적인 브랜드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치열한 유치 경쟁 끝에 입지 선정

물기술인증원은 물관리 기술 및 제품 등에 관한 인·검증 업무와 인·검증 기준개발, 조사·연구 등의 기능을 갖춘 환경부 산하 기관이다. 물기술인증원은 물 분야 자재, 제품, 정수기 등의 인증 공정성 확보와 전문성을 높이고자 설립됐다. 올해는 전문위원 9명을 포함한 29명이 근무하며 27억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향후 3실 8팀 1센터 규모로 구성되며 90명의 직원이 근무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의 국내 물관련 인증제도에 부실 인증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않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물관련 인증제도는 상하수도협회, 환경산업기술원, 정수기협동조합 등으로 분산, 시행됐다. 이 때문에 지원기관이나 협동조합이 회원사 제품을 '셀프인증'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일부 공인시험기관은 실험데이터가 없는 공인시험성적서를 남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5월 국회는 윤재옥 의원의 발의로 한국물기술인증원의 설립 근거를 규정한 물기술산업법을 통과시켰다. 환경부는 지난해 8~12월 물기술인증원의 설립, 운영 방안에 관한 용역을 진행했고, 올해 초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입지 선정에 나섰다.

대구시도 지역 정치권과 함께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기간시설이 될 물기술인증원을 유치하고자 발벗고 나섰다. 우선 실제 규모의 성능시험이 가능한 물산업클러스터에 물기술인증원을 설치하는 것이 설립 취지에 맞다는 점을 강조했다.

타 지역에 물기술인증원이 설립될 경우 실증시설 건립비와 시험장비, 기자재 등의 중복 투자를 해야한다는 점도 내세웠다. 물산업클러스터 내에 설치된 시험장비는 194종, 248개로 물기술인증원 운영에 필요한 장비 및 기자재와 92% 가량 중복된다.

그러나 인천과 광주가 유치에 나서면서 후보지 경쟁은 과열 양상까지 보였다. 특히 인천은 기존에 구축된 심사위원과 전문 인력을 활용하기 쉽고 수도권에 구축된 인적·물적·정보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강력한 경쟁 상대로 떠올랐다.

시는 대구에는 물관련 실증화시설 및 장비가 모두 구축돼 중복 투자를 피할 수 있고 인증 기준 개발과 연구기반 조성에 유리하다는 점을 앞세웠다. 또한 각종 수도권 규제로 물기술인증원과 관련 분야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물기술인증원 설립위원회는 지난 3월부터 4차례에 걸쳐 회의를 열었고 격론 끝에 10일 대구를 최종 입지로 선정했다. 환경부는 물기술인증원 법인 설립과 임원 선출 및 채용 등의 과정을 거쳐 다음달 13일 물기술인증원을 출범할 계획이다.

한국물기술인증원 대구 유치 확정이 발표된 10일 오후 달성군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앞에서 조윤현(왼쪽부터) 지이테크 대표, 이기준 동명기술공단 단장, 주윤식 우진 대표, 강효상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최인종 미드니 대표, 김병준 한국환경공단 노조위원장 등이 축하하고 있다. 강효상 의원실 제공
한국물기술인증원 대구 유치 확정이 발표된 10일 오후 달성군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앞에서 조윤현(왼쪽부터) 지이테크 대표, 이기준 동명기술공단 단장, 주윤식 우진 대표, 강효상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최인종 미드니 대표, 김병준 한국환경공단 노조위원장 등이 축하하고 있다. 강효상 의원실 제공

◆물산업클러스터 원스톱지원체계 구축

이번 물기술인증원 유치로 대구 물산업클러스터는 기업들의 연구개발과 기술검증, 실적확보, 국내 사업화, 해외진출까지 전 과정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물산업클러스터 내에 우수 기술과 제품에 대한 인·검증 신청부터 실증 시험 지원, 증명서 발급까지 원스톱 지원체계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다음달 준공을 앞두고 있는 물산업클러스터에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우수 기업 유치가 용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물산업클러스터에는 롯데케미칼과 PPI평화 등 24개 물기업의 입주가 확정된 상태다.

시는 물기술인증원 유치를 계기로 물관련 연구개발과 실증화, 제조공장을 포함한 150여개의 물기업들이 들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물기술인증원의 브랜드화와 물산업 육성 등 상승효과를 극대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2025년까지 세계적인 기술 10개를 개발하고, 수출액 7천억원, 신규 일자리 1만5천개를 만들어낼 계획을 세웠다. 아울러 물기술인증원의 기능을 건강위해성 평가와 전문 인력 양성 및 교육, 국제협력, 물 산업 정보 수집과 제공, 통계 및 이력 관리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물산업클러스터와 한국물기술인증원을 통해 기술경쟁력이 뛰어난 물기업의 해외진출을 전략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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