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중론 속 '대화' 열어뒀지만…"레드라인 넘지말라" 경고장

입력 2019-05-10 15:23:11

트럼프 자극적 언사 피하면서도 '미사일' 규정…"北 협상 준비안돼 있어"
'제재위반' 北선박 압류…북미긴장 속 '인도적 지원' 추이 주목

군과 정보 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9일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쏜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은 지난 4일 발사한
군과 정보 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9일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쏜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은 지난 4일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와 동일한 무기로 식별됐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군 당국은 10일 북한이 전날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에 대해 미국 일각에서
군 당국은 10일 북한이 전날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에 대해 미국 일각에서 '탄도미사일'이란 주장이 나온 것과 관련 "현재까지 단거리 미사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발표한 '2018 국방백서'에 따른 북한의 개발 또는 보유 중인 탄도미사일 종류. 연합뉴스 연합뉴스

북한이 9일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쏜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은 지난 4일 발사한
북한이 9일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쏜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은 지난 4일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와 동일한 무기로 식별됐다. 북한의 이스칸데르급 추정 미사일은 최대사거리가 500km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군사분계선(MDL) 인근 최전방 지역에서 발사하면 남한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미국에 압류된 북한 화물선
미국에 압류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의 모습으로 미 법무부가 9일(현지시간) 제공한 촬영날짜 미상의 사진. 미 법무부는 이날 미국과 유엔 제재를 위반하고 불법으로 석탄을 운송한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압류했으며 뉴욕 연방법원에 이 배에 대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북한산 석탄을 운반하다가 인도네시아 당국에 억류된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국제 당국 간 협의를 거쳐 현재 미국령 사모아로 이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9일(현지시간)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 발사에 대해 자극적 언사를 피하며 대화의 불씨를 완전히 꺼트리지 않은 동시에 북한 화물선에 대한 첫 압류 사실을 전격 발표, 대북 압박 카드를 공개적으로 꺼내 들었다.

5일만에 재연된 북한의 '도발적 행동', 그것도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대북 인도적 식량 지원 등을 협의하기 위해 방한한 와중에 이뤄진 '벼랑 끝 전술'에 대해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는 경고장을 날린 것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백악관에서 이번 발사체를 '소형·단거리 미사일'로 규정,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지켜보자"고 말했다. 그는 "아무도 행복하지 않다"는 말로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관계는 계속되고 있다며 북한이 협상할 준비가 안 돼 있다고 평가했다.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도 이날 "우리는 외교를 계속 고수하려고 한다"며 북한의 발사에도 불구, 대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미 법무부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있기 직전 북한 석탄을 불법 운송하는 데 사용돼 국제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를 압류했다고 발표하면서 선박 몰수를 위한 민사소송 절차에 들어갔다.

한참 전 부터 진행돼온 사법절차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시기적으로 북한을 향한 메시지를 담은 '행동'으로 읽힌다. 미국이 국제적 제재 위반을 이유로 북한 화물선을 압류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이다. 김지석 선임기자 jiseok@imaeil.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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