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응규 뮤지컬감독 "창작뮤지컬 '밥처럼 옹기처럼' 통해 김수환추기경 정신 되새기길"

입력 2019-05-19 15:20:21 수정 2019-05-20 10:43:36

경북 군위군서 매일신문 주최로 6월 15일 첫 공연

이응규 이지 뮤지컬컴퍼니 예술감독. 이현주 기자
이응규 이지 뮤지컬컴퍼니 예술감독. 이현주 기자

"김수환 추기경의 전기 뮤지컬을 만든다는 건 개인적으로 영광이자 엄청난 부담이기도 했죠."

이응규(35) 이지(EG) 뮤지컬컴퍼니 예술감독은 다음 달 15일 경북 군위군에서 첫선을 보이는 창작 뮤지컬 '밥처럼 옹기처럼'에 대해 "김수환 추기경을 소재로 한 뮤지컬이 제작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 작품에 대한 부담과 책임이 상당했다"고 했다.

뮤지컬 '밥처럼 옹기처럼'은 김 추기경의 생애를 다룬 전기적 뮤지컬로, 매일신문이 주최하고 군위군·경상북도 후원으로 6월 15일 오후 2·5시 두 차례 군위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무료로 공연된다.

이 감독은 "미국 10달러 지폐의 앞면 얼굴 주인공인 알렉산더 해밀턴(미국 초대 재무장관)을 소재로 한 전기 뮤지컬이 뉴욕의 브로드웨이는 물론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며 "'밥처럼 옹기처럼'도 긴 호흡으로 완성도를 높여 국내·외에서 장기간 사랑받는 뮤지컬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공연은 최소 5억원 이상이 드는 여느 뮤지컬 작품과 달리 소규모 예산으로 추기경의 일생을 콤팩트하고 밀도 있게 다룬 것이 특징이다. 서막과 피날레, 공연 배경을 영상작품으로 구성한 것도 볼거리다. 이 때문에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스펙터클한 뮤지컬과는 다른 색다른 감동과 울림이 있다는 게 이 감독의 설명이다.

출연진은 오디션을 통해 추기경 역에 뮤지컬 '레미제라블 두남자이야기', '황태자 루돌프' 등에 출연한 배우 정태준 씨를, 나머지 5명은 연기와 노래, 안무 등 3박자가 다 되는 배우들을 선발했다.

이 감독은 "배우 정태준 씨는 김수환 추기경이라는 어마어마한 인물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그간 너무나 열심히 공부했다"며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 추기경이 일생을 통해 몸소 보여준 '사랑'이라는 주제를 통일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보통 뮤지컬 작품을 만들 때는 재미적인 요소를 위해 허구적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하는데 이번 작품은 역사적 인물이다 보니 사실에 충실했어야 했고 또 추기경한테 누가 될까 봐 많이 조심스러웠다"며 "뮤지컬 감독으로 들어선 지 10년째인데 이번 작품만큼 고민이 된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태어날 때 나는 울고, 모든 사람은 웃었다. 내가 죽었을 때 나는 웃고, 많은 사람이 안타까워 울어줄 수 있는 삶을 사는 게 참 멋질 것 같다'는 추기경의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추기경의 이런 메시지를 작품에 오롯이 녹여내 관객들에게 잘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이응규 감독은 뉴욕대학교 티쉬예술학교(뮤지컬 라이팅 전공)를 졸업했으며, 뮤지컬 '기적소리', '들불', '기억을 걷다', '길'(77인의 영웅), '마이 선(My Son)', '유 앤 잇(You & It)' 등 다수 작품의 총감독 및 작곡을 맡았다. 제7회 딤프(DIMF)어워즈에서 대상을 받은 뮤지컬 '사랑꽃'에선 음악감독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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