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진술서 전문 공개…"유시민, 진술서에서 내 이름 78번 언급"
유시민 "진술서는 앞부분부터 거짓말"…합수부 수사관 속이려는 의도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상황을 두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심재철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심 의원은 유 이사장이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합수부) 조사를 받으며 쓴 진술서 원본 사진까지 공개하며 유 이사장이 동료를 배신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서울대 운동권 선·후배 사이로 심 의원은 당시 총학생회장, 유 이사장은 대의원회 의장이었다.

6일 심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유 이사장이 쓴 진술서를 PDF 파일 형식으로 게재했다. 그러면서 심 의원은 "누구의 진술이 수사 가이드라인이 돼 동료들의 목을 조였는지 국민께서 진술서를 읽어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심 의원은 "그의 진술서에서 나를 78번 언급하며 내 공소사실의 90%를 입증했다"며 "검찰 공소 사실의 핵심 증거로 활용됐다"고 했다. 또 "이 진술서로 행적이 소상히 밝혀진 77명의 학우 가운데 미체포된 18명은 그의 진술 직후인 6월 17일 지명수배 됐다"고 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7일 "진술서는 앞부분부터 다 거짓말이다. 내가 1980년 3월 심재철 의원을 처음 만난 대목부터 완전히 창작이었다"며 "합수부 수사관들이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하도록 성의있게 진술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위를 할 때마다 신문에 났던 심 의원이 나 때문에 기소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또 "진술서 내용과 방식을 볼 때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창작인지 사람들이 구분하지 못할 것이다. 그걸 일일이 설명하기는 어렵다"면서 "나는 당시 우리의 행위가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법적으로 끝나길 바랐다"고 강조했다.

이번 진실 공방은 유 이사장이 최근 한 방송에서 진술서 내용을 언급하며 불거졌다. 지난달 20일 유 이사장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진술서를 쓸 때) 누구를 붙잡는 데 필요한 정보와 우리 학생회가 아닌 다른 비밀 조직은 노출 안 시키면서 모든 일이 학생회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썼다"고 말했다.
이에 심 의원은 이틀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스물한 살 재기 넘치는 청년의 90쪽 자필 진술서가 다른 민주화 인사 77명의 목을 겨누는 칼이 되었고, 이 중 3명은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의 24인 피의자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1일 유 이사장은 자신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진술서 작성 이후) 500명 가까운 수배자 명단이 발표됐는데 저희 비밀조직(서울대 농촌법학회) 구성원은 단 1명도 그 명단에 올라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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