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 어린이날 행사서 드론 추락해 30대 여성 코뼈 골절

입력 2019-05-07 20:30:00

드론 보급 늘면서 사고도 속출

5일 칠곡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5일 칠곡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9 칠곡군 어린이 행복 큰잔치'에서 드론이 떨어져 이곳을 찾았던 30대 여성이 얼굴을 다치는 사고를 당했다. 2천여명이 찾은 행사장 모습. 칠곡군 제공

드론(무인비행장치) 보급 및 사용이 증가하면서 드론 관련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일 경북 칠곡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9 칠곡군 어린이 행복 큰잔치'에서 행사장 위를 날아다니며 촬영을 하던 드론이 떨어져 30대 여성을 덮쳤다.

이 사고로 남편, 아이 셋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던 조모(37·칠곡군 약목면) 씨가 코뼈 골절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추락한 드론은 칠곡군과 계약한 A업체가 행사 사진 및 영상을 찍기 위해 날린 것으로, 푹죽이 터지면서 나온 색종이가 드론 날개에 걸려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칠곡군 관계자는 "이벤트사가 행사 사고에 대비해 보험(영업배상책임공제)에 가입했고, 대인상해는 1천만원까지 가능하다"며 "피해자와 합의가 원만하게 진행돼 보험 접수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문제는 드론이 보편화되면서 사고도 빈발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조차 제대로 없는 등 드론 안전 관리가 취약하다는 것이다.

지난달 2일에도 대전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이색 봉송 장면을 연출하던 드론이 추락해 행사 참석자 3명이 얼굴을 다쳤다. 지난 2017년에는 경북 봉화군의 어린이날 행사에서 어린이 3명과 어른 1명이 드론에 맞아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공신력 있는 드론 사고 통계는 아직 없는 상태다. 사고가 나면 국토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나 경찰 등에 신고해야 하지만, 신고 없이 개인 간 합의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실태 파악이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드론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공식 등록된 드론은 7천200여 대로 미등록 드론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드론 사고가 잇따르면서 드론 운용 안전수칙을 강화하고, 보험 가입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업용 드론은 보험 가입이 의무화돼 있어 국내 보험사의 영업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해야 하지만 개인용 드론의 보험 가입은 의무가 아닌 선택사항이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드론시장의 급성장에 발맞춰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드론 사고 발생 시 사고책임 부담 범위와 한도를 보다 명확하게 규정하는 법과 제도적 장치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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