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화 최우선으로 지역 맞춤형 인재 양성 박차" 대구대 영광학원 박윤흔 신임 이사장 인터뷰

입력 2019-05-05 14:52:00 수정 2019-05-05 19:58:25

박윤흔 학교법인 영광학원 신임 이사장은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인터뷰 내내 또렷한 목소리와 눈빛으로 앞으로의 학교 발전 방향에 대한 장·단기적 계획을 설명했다. 대구대 제공
박윤흔 학교법인 영광학원 신임 이사장은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인터뷰 내내 또렷한 목소리와 눈빛으로 앞으로의 학교 발전 방향에 대한 장·단기적 계획을 설명했다. 대구대 제공

"총장에서 물러나 학교를 떠나 있었지만, 한시도 학교에 대한 관심을 떼 놓은 적이 없습니다. 이제 곁눈질할 틈도 없어요.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지난달 25일 박윤흔(사진) 신임 학교법인 영광학원 이사장이 이사진의 만장일치로 선출되던 날, 회의장에는 박 이사장을 향한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사진 모두 1996년부터 2000년까지 대구대 총장을 역임한 박 이사장이 누구보다 학교에 대해 애정이 깊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대구대학교 학교법인인 영광학원은 1994년 교육부의 첫 임시이사 파견 이후 정이사와 임시이사 체제를 반복하며 내홍을 겪어왔다. 20여 년간의 학내 분규는 지난달 말 교육부가 사학분쟁위원회(이하 사분위)의 정이사 선임을 완료하면서 마침내 마무리됐다.

박 이사장은 정상화에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정상화 이후 첫 개교기념일(1일)을 맞아 대구대 경산캠퍼스를 찾은 박 이사장을 최근 만났다.

박 이사장은 무엇보다 영광학원 설립자인 이영식 목사의 건학 이념(사랑·자유·빛)을 이어받아 학교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설립자의 가족 구성원끼리 화목하지 않은 모습이 보이고 임시 체제가 이어지면서 무척 걱정을 많이 했다"며 "법인 자체가 안정되지 않으면 학교엔 항상 불안감이 존재한다. 아직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았지만, 되도록 흔들림 없이 운영하려 한다"고 했다.

박 이사장은 장기적으로 인사·예산 정책 등을 잘 세워 문제를 최소화하는 것이 과제라고 꼽았다.

그는 "학부 학생이 한때 2만 명을 웃돌았지만, 지금은 1만6천 명 수준에 불과하다"며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수도 있겠지만, 인사상·급여상 불이익이 없도록 잘 대비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임시이사 체제 아래에서 단기적이고 현상을 유지하는 데 그쳤던 운영 체계를 개선하겠다고 피력했다. 특수교육, 사회복지 특성화 대학이라는 타이틀에서 나아가 새로운 특수 분야를 찾아 특화한다는 계획이다.

박 이사장은 지역 특성에 맞게 인력을 양성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역 산업체와 연계해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박 이사장은 "미국 미시간주는 농업이 특화된 지역이다. 그곳 대학들은 농업 인력을 양성하는 데 적극적이고, 주(州)에서도 대학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며 "지역 인재 유출을 막는 동시에 지역과 대학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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