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곤충산업 성장 거듭

입력 2019-04-29 16:28:52

2014년 68호에서 2018년 427호로 6배 증가
같은 기간 판매규모도 5억원에서 50억원으로 급증

성주에서 사료용곤충 동애등에 유충을 사육하며 최근 한 사료업체와 매달 4.5t 분량의 납품 계약을 맺은 에코팜 이준호 대표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경북도 제공
성주에서 사료용곤충 동애등에 유충을 사육하며 최근 한 사료업체와 매달 4.5t 분량의 납품 계약을 맺은 에코팜 이준호 대표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 곤충산업이 4년 새 매출규모가 10배나 증가하는 등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곤충사육농가는 2014년 68가구에서 지난해 427가구로 6배가량 늘어나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곤충 관련 매출규모 또한 같은 기간 5억원에서 50억원으로 10배나 증가했다.

도내 곤충산업이 나날이 커지면서 대량 사육체계를 갖춘 농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성주에서 사료용곤충 동애등에 유충을 사육하는 농업회사법인 에코팜은 지난해 7월 대량 사육체계를 갖추면서 최근 한 사료업체와 납품계약을 했다. 파리목 곤충인 동애등에 유충을 건조해 매달 4.5t 분량을 납품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업체는 월 4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이준호(30) 에코팜 대표는 "올해 사료업체에 납품하기로 하면서 본격적인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며 "양어장이나 양계장에도 납품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곤충산업과 관련, 사육농가나 판매규모가 앞으로 꾸준히 늘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국내 곤충시장 규모는 2015년 3천39억원에서 2020년에는 5천363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곤충산업은 식용, 약용곤충 중심의 기존 분야에서 사료용 곤충 분야로 확산되고 있으며 노동집약적 생산체계에서 스마트팜 체계로 바뀌고 있다.

경산에서 흰점박이꽃무지(굼벵이)를 생산하는 농업회사법인 성암인섹트는 스마트팜을 도입해 생산량을 30% 높이고 노동력도 70% 절감했다.

스마트팜 생산체계를 도입해 생산량을 늘리고 노동력을 절감한 경산의 성암인섹트 손만호 대표. 경북도 제공
스마트팜 생산체계를 도입해 생산량을 늘리고 노동력을 절감한 경산의 성암인섹트 손만호 대표. 경북도 제공

경북도는 2011년부터 지금까지 65농가에 33억원을 지원해 곤충 생산·가공·체험 기반 조성에 힘썼다. 지속적인 사업예산 확대와 더불어 판로개척, 유통체계 확립을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홍예선 경북도 친환경농업과장은 "곤충산업이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다수 곤충 사육농가의 사육시설과 규모는 영세한 실정이다"며 "경북도는 농가들이 힘들게 생산한 곤충의 판매처 확보를 위해 홍보 및 유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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