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대구 팔공산 도림사

입력 2019-05-09 17:21:12 수정 2019-05-09 17:27:49

도림사 대웅보전
도림사 대웅보전

팔공산 도림사(주지 종현 스님)는 대구 도심지에 인접한 산지가람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1, 12대 종정을 지낸 도림 법전 대종사가 1997년 창건한 효의 근본 도량이다. 대구의 진산인 팔공산 동남쪽 정족봉 아래 위치한 도림사는 갓바위, 동화사, 파계사 등이 줄지어 있는 팔공산맥을 마주하고 환성산을 안산으로 하는 명당에 절터를 잡았다. 이로 인해 도량에는 부처님의 기운이 넘치고 매일 불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주지 종현 스님은 "도림사는 전통과 현대, 출가와 재가, 산중문화와 도시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사찰로 거듭나고 있다"며 "시민들과 불자들이 즐겨 찾는 기도 도량은 물론 지친 마음을 쉬어갈 수 있는 대표적 힐링 사찰로 우뚝 섰다"고 강조했다.

도림사는 전체 19만8천㎡ 규모의 부지에 불전과 생활전각, 명소가 절 곳곳에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다. 도림사 최상부에 위치한 석굴암은 절 창건과 동시에 조성된 굴법당이다. 경주 석굴암을 1/4 규모로 축소해 갓바위 부처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다. 단층건물인 대웅보전은 353㎡ 규모로 웅대하고 주불로 석가모니부처님을 모시고 있다. 비로자나부처님을 모신 화엄전은 세계 최초로 화엄경 전질을 석판에 새겨 법당 내부가 장엄하고 화엄경변상도 80장을 실사로 새겨 정문에 배치했다. 화엄전에서 대웅보전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경주 불국사의 청운교와 닮아 아치형의 아름다운 구조로 지어졌다. 대웅보전 옆에 세워진 소원불대탑은 높이 25m의 5층 모전석탑이다. 탑 상륜부에는 약사여래불이 좌장해 중생들의 아픔을 살피고 있다.

도림사는 절을 찾는 불자나 시민들을 위해 명상과 휴식, 힐링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놓았다. 육송루는 보살도의 6바라밀 수행을 상징하는 여섯 그루의 노송 나무가 보존돼 있으며 명상과 참선을 할 수 있도록 평상과 좌복이 마련돼 있다. 녹야원은 부처님이 6년 고행 끝에 깨우치고 다섯 명의 비구에게 최초의 사성제를 설법한 곳을 재현해 놓았다. 330㎡ 규모에 부처님을 상징하는 자연석 석탑과 다섯 비구 자연석 좌대를 배치했고 석탑 기단석에는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셔놓았다. 도림사 용담전 앞에 부처님 탄생성지를 재현한 룸비니 동산은 부부 코끼리와 새끼 코끼리 가족이 중앙에 있고 장수를 상징하는 거북이 대웅보전 부처님을 향해 힘차게 올라간다.

도림사는 템플스테이 '도리도리'를 연중 진행해 반응이 좋다. 프로그램은 상시 휴식형(1박2일)을 비롯해 체험형(매주 주말 1박2일), 수행형(매월 넷째 주 금~일 2박3일), 수련형(방학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매일 스님과 대화의 시간(낮 12시~오후 2시)도 마련해 고민 등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화엄경의 독경, 사경을 하는 일요법회 '화엄광장'도 열어 불자들에게 화엄의 가르침을 통한 신심을 증장시켜주고 있다.

"불우한 이웃을 돌봄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라." 도림사를 창건한 법전 대종사의 가르침이다. 도림사는 대종사의 가르침에 따라 지역사회와 연계해 사회복지시설이나 기관과 협약서를 체결하고 쌀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주지 종현 스님은 "도림사는 불사 20여년 만에 명실상부한 대가람의 면모를 갖췄다"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사부대중이 즐겨 찾는 사랑 받는 도량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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