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캡슐] 건강달리기

입력 2019-04-26 18:00:00

1991년 4월 21일 ‘포항시민건강달리기대회’
28년 전 사진에서 보이는 유행의 반복, 레트로.

달리기는 생명력을 상징하는 운동이다. 인간은 달리지 않으면 목숨을 부지하기 힘들었다. 돌로 무기를 만들어 맹수와 먹이를 두고 다투던 때부터다. 살려고 뛰던 유습은 여유 없는 이들의 경박한 행동으로 비치기도 했다. 시한폭탄이라는 데 이견이 없는 불룩한 배가 여유와 덕의 상징일 때가 있었다.

1991년 4월 포항에서 열린
1991년 4월 포항에서 열린 '포항시민건강달리기대회'. 자료제공=포항시청

1991년 4월 21일 포항에서 열린 '포항시민건강달리기대회' 사진이다. 달리기는 고마운 운동 종목이었다. 돈이 많이 들지 않았다. 관공서는 저예산으로 시민들을 모을 수 있었다. 건강도 챙겨주고, 시책도 알리는 일석이조의 효과였다.

'시민건강달리기대회'는 마라톤대회로 바뀌었다. 전국에 넘쳐나는 대회들은 대부분 이력이 오래지 않다. 2000년대 들어 우후죽순처럼 늘었다기보다 바뀌었다. 특히 대구에선 '2011 세계국제육상선수권대회'가 열려 육상 붐 조성을 위해 대회가 새로 생겼다.

올해 전국의 마라톤대회는 237개. 대구에서만 5개, 경북에서도 11개 대회가 열린다. 1년이 52주다. 매주 4~5개 대회가 열리는 셈이다. 뜀박질을 즐기는 이들은 마음만 먹으면 매주 골라잡아 마라톤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28년 전 달리는 사람들의 틈바구니에서 유행의 반복을 본다. 28년 전 운동화 상표와 디자인이 낯설지 않다. 요즘 유행하는 '레트로 열풍'에 오르내리는 제품군이다. 역사는 돌고 돌아 유행도 다시 찾아온다.

중고생들의 '스포츠머리'도 다시 유행할 수 있을까. 미용실에 밀린 이용소 찾기가 쉽지 않은 시대다. 속칭 군입대자용 헤어스타일은 이용소, 그러니까 남성 전용 이발소에서 제대로 깎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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